비트코인이 11만달러 초반대에서 제한적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를 여러 차례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흐름은 뚜렷한 상승 동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다르다. 올해 거듭 덩치를 불린데 이어 이제 연말 개당 7500달러 상승을 전망하는 분석도 나왔다.
11일 코인 거래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비트코인은 개당 11만달러 초반대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로는 개당 1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최근 시장 전문가 주앙 웨드슨은 올해 9월까지의 비트코인 성과를 과거 사이클과 비교 분석했다. 그의 평가에 따르면 올해 성과는 2014년, 2018년, 2022년보다는 양호했지만, 나머지 12년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웨드슨은 비트코인의 연간 계절성 지표를 근거로 올해 흐름이 구조적으로 약세 국면에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9월 성과는 과거 평균치보다는 양호하지만 2012년, 2015년, 2016년, 2022년과 같은 강세장 흐름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단기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장기 사이클 내에서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11만4000달러(한화 약 1억5880만원)를 돌파했다가 다시 약세로 전환되며 불안정한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일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2.69% 오른 1억5795만원에 거래중이다. 지난 달 14일, 최고가였던 1억7141만원에 비하면 4.3% 넘게 내렸다. 전문가들은 연초 기대와 달리 가격이 일정 구간에서 정체되는 양상에 주목하면서 강세장의 추가 동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제한적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비트코인이 12만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빈센트 리우 크로노스 리서치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위축된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억누를 수 있다"며 "상장지수펀드 유입 확대나 뚜렷한 유동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12만달러는 여전히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으며 연말에는 7500달러(약 1042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일 현재 개당 약 603만원 수준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약 70% 가까운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더리움의 전망 요인으로 ▲기업 및 기관 투자 확대 ▲디파이 활용성 강화 ▲차세대 블록체인 인프라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시장 내 활용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모멘텀 둔화와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가 교차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임은 분명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더리움이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인정받는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두 자산 간 성과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관련기사
- 카카오표 AI 에이전트 출시 임박...'신성장 스토리' 열린다
- 기와 체인 승부수 띄운 두나무...'코인베이스-바이낸스' 어떻게 잡을까
- 정부 "KT 무단 소액결제, 불법 기지국 접속 정황…피해 전액 보상"
- [LCK 브리핑] 안도의 한숨 쉰 T1...DK 꺾고 플레이오프 2R 진출
- 국내 거래소, '자체 체인' 경쟁 본격화…두나무 '기와' 이어 빗썸·코빗도 가세하나
- 이준희 삼성SDS "AI 에이전트 전례 없는 혁신"...'AI 풀스택' 전략 공개
- "이번엔 지드래곤" 피크아웃 잊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연일 맞는 새로운 전성기 '눈길'
- "차별 없는 '라이프스 굿'"…LG전자·LG유플러스 '동참'
- 취임 100일 맞은 이재명 대통령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이제 도약-성장의 미래를 열겠다"
- "중소상공인 비즈니스, 카톡으로" 카카오 '비즈니스 임팩트 리포트' 발간
- 최악의 가뭄에 빠진 강릉 돕는 유통업계..."ESG 경영 적극 실천"
- 배경훈 과기정통부, KT 소액결제 침해사고 현장 점검..."보안 일상화 실천"
- 1180만건 공공저작물 AI 학습 활용 길 열렸다...과기정통부, ICT 규제샌드박스 '규제특례' 부여
- 3040세대 어필 성공한 지그재그..."가성비와 디자인 브랜드 지원 통했다"
- 오픈AI, 서울대와 양해각서 체결...韓 대학 협력 물꼬
- 이준희 삼성SDS "AI 풀스택 전략 차별화...대외·글로벌 사업 확장할 것"
- 'AI 풀스택' 전략 내세운 삼성SDS "AI 혁신 가장 잘 도울 파트너"(종합)
- 공공 AX 공략 나선 AWS "韓 'AI 3G'는 달성 가능한 목표...더 많이 투자하겠다"
- 안랩, 'ISF 2025' 성료...'에이전틱 AI 기반 보안 운영 최적화' 방안 제시
- 헥토그룹, 헌혈 캠페인 '헥토앤드' 성료...난치성 질환 치료 지원
-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에 AI 접목 속도...연내 '국가 AI for S&T 전략' 발표
- KT SAT, 위성 사업 다각화 '잰걸음'…HD현대·대동 '맞손'
- 이스트소프트, '국가대표 AI 정예팀' 선정 프로모션...제품 할인 및 무료 제공
- 스토리, '오리진 서밋 2025' 2차 라인업 공개...이수만부터 저스턴 선도 한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