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스페이스X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스페이스X가 위성 네트워크 '스타링크' 확대를 위해 또 한번 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미국 통신업체 에코스타로부터 무선 주파수 라이선스를 170억달러(약 23조560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스페이스X는 50㎒ 규모의 무선 주파수 대역과 글로벌 이동위성서비스(MSS) 라이선스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회사 부스트 모바일 가입자들은 앞으로 스타링크의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를 이용해 기존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휴대전화 연결이 가능해집니다.

스페이스X는 새롭게 확보한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차세대 위성을 발사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 위성들은 네트워크 용량을 기존보다 100배 이상 확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네 샷웰 스페이스X 사장 겸 COO는 "이번 거래는 전세계 모바일 음영지역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용 주파수를 기반으로 성능이 크게 향상된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더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에코스타가 그동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벌여온 5G 의무 이행 갈등을 풀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FCC는 "에코스타가 AT&T와 스페이스X와 맺은 계약은 경쟁 강화와 혁신 서비스 확대, 그리고 미국의 차세대 통신 주도권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이날 에코스타 주가는 장 초반 19% 급등한 반면, AT&T·T모바일·버라이즌 등 미국 주요 통신사 주가는 2~3%가량 하락했습니다. 에코스타는 앞서 지난 8월에도 AT&T에 230억 달러 규모의 전국 단위 주파수 라이선스를 매각한 바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2020년 이후 8000기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고, 그중 약 600기는 올해 저궤도에서 직접 휴대전화 연결을 담당하는 '우주 속 기지국'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핵심 발사체는 차세대 로켓 스타십으로, 내년 초 스타링크 전용 임무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과연 이번 에코스타 주파수 인수가 스페이스X의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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