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증권플러스 인수…양사 기반 금융 생태계 재편 신호탄
스테이블코인 통해 네이버+두나무 생태계 연계 시너지
추후 양사 기반 '벤처 스타트업' 토큰 발행 가능성 커
두나무가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앞세워 금융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유동성을 발판 삼아 네이버페이(Npay)와 긴밀한 협력 구조를 구축,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비상장주식 거래까지 아우르는 '금융 슈퍼앱'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두나무 입장에선 미국의 로빈후드, 코인베이스의 성공 사례를 따라가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11일 네이버 산하 네이버페이는 두나무 산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지분 70%(약 686억원)를 확보, 양사간 물리적 결합을 공식화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누적 가입자 167만명, 거래액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네이버페이는 이를 통해 장외거래중개업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네이버가 스타트업·중소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인수 이유로 밝혀 이목이 쏠린다. 비상장주 거래를 적극 독려, 중소 스타트업의 유동성 확보를 네이버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업계에선 네이버 생태계와 두나무 업비트의 코인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결합, 토큰 증권 및 코인 발행(ICO) 시장으로 사업군이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두나무와의 단건 거래가 아니라, 보다 긴밀한 파트너십이 물밑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두나무는 지난 9일 개발자 행사인 UDC 2025을 통해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선보이며 웹3 플랫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기와체인을 기반으로 사업자들이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기업 및 서비스 운영에 따른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은 해외 프로젝트가 아닌, 자국 기반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페이가 상당한 인프라를 제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양사는 스테이블코인 분야 협력을 위한 제휴를 선언한 바 있다. 두 생태계를 엮는 가교가 먼저 마련되는 것이다.
예컨대 두나무의 기와체인과 네이버페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 인수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시작됐지만,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비상장주식 거래를 아우르는 금융 슈퍼앱 생태계라는 접점을 만들어낸다. 두나무가 블록체인 인프라와 유동성을 제공한다면 네이버는 플랫폼 파워와 생활금융 서비스 경험을 더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양사가 손을 잡고 공동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구축, 웹2 기반의 네이버 생태계와 웹3 기반 두나무 생태계가 만나, 서로 효용가치를 키우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추우후 네이버가 키우는 벤처, 스타트업 영역에서의 토큰 발행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23년 코인베이스가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를 출시하고 자사 서비스를 연계해 생태계를 키운 전략과 유사하다. 또 두나무의 스테이블코인이 업비트 거래소에서 활발히 활용, 코인 유동성을 장악하고 동시에 해당 자금이 네이버 생태계 곳곳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국내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두나무와 네이버의 결합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제도화 흐름에 맞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할 잠재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최근 자체 레이어1 개발에 나선 구글과 연일 웹3 영역에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코인베이스-로빈후드의 사례를 국내서도 만들어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동시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대표적 활용 사례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원화 기반 자본 보호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이기도 한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정책 어떻게 추진해야 하나? : 민생경제와 혁신성장 포럼'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논의는 단순히 금융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 전쟁"이라며 "네이버가 국내에서 쌓아온 성공 경험을 글로벌 무대에서 이어갈 수 있느냐의 문제이며, 구글·JP모건·서클·테더 등 해외 기업과의 정면 대결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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