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서밋 2025' 패널 세션...하이브·SM·더블랙레이블 참여
K팝 IP 확장 전략 및 기술 접목 사례 소개

/사진=임경호 기자
/사진=임경호 기자

AI 시대 팬덤의 특징을 바탕으로 K팝 인기를 선도하고 있는 주요 엔터사 임원들이 미래 지향적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3일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에서 '오리진 서밋 2025' - 'K팝 IP와 AI 시대의 팬덤'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나서 ▲정경인 더블랙레이블 대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CAO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와 K팝 산업의 변화와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시대 흐름에 따라 팬덤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에 따른 기업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정경인 더블랙레이블 대표는 "K팝 팬덤은 단순한 음악 소비자가 아니라 아티스트의 홍보를 함께 증폭시키는 파트너이자 적극적 참여자"라며 팬 참여를 전제로 한 소통 전략을 강조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CAO는 자사의 유료 팬클럽 운영 경험과 ‘버블’ 서비스 사례를 언급하며 “기술과 미디어 발전에 따라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가 변화해왔다”고 말했다.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는 "하이브는 음악 비즈니스에 국한되지 않고 팬덤 중심의 비즈니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멀티레이블 시스템과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한 인터랙티브 경험을 핵심으로 꼽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다른 장르와의 차별화 지점도 소개했다. 패널들은 K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니라 일종의 콘텐츠 산업으로 정의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성수 CAO는 "K팝은 팬덤과 상호작용하며 이들이 선호하는 부분을 예측해 팀을 구성하는 적극적 방식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주 대표는 "K팝은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산업 전반의 솔루션이 연결된 구조적 강점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정경인 대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이 직접 멤버를 뽑고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문화가 K팝 팬덤의 높은 인게이지먼트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K팝을 통한 IP 확장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동주 대표는 "K팝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아직 5%에 불과하다"며 브랜드·영화·공연 등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하는 멀티 레이블 체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성수 CAO는 "1990년대 H.O.T에도 이미 외국어를 할 수 있는 멤버들을 포함한 것처럼 K팝은 처음부터 세계 진출을 목표로 설계된 산업"이라며 글로벌 시장 중심 전략을 강조했다.

정경인 대표는 "(비교적 신생인 우리는) 좋은 IP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K팝 팬덤의 디지털 친화성을 바탕으로 IP 상품화와 글로벌화에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

더블랙레이블은 전소미, 로제, 태양, 박보검, 리정 등이 소속된 곳으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악 제작에 참여했다.

K팝 산업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사례도 소개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모드하우스의 블록체인 기반 거버넌스를 활용해 유닛 멤버 구성 등에 관여할 수 있게 한 24인조 아이돌 그룹 '트리플S' 사례를 소개하며 팬 참여를 투명하게 보장하는 기술적 혁신이 팬덤의 신뢰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팝의 힘은 음악을 넘어 세계관을 다루는 능력에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과 기술을 통한 혁신이 지속적인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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