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올 하반기에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올 연말부터 내년을 겨냥한 신작 라인업이 본격 가동될 조짐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내년 기대작으로 '서브노티카 2'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기존 경영진과의 마찰, 개발 지연 등의 이슈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지만 국내 게임사 들의 신작 중 해외서 가장 높은 기대감을 받는 게임으로 꼽힌다. 서브노티카2는 외계의 바다 행성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수중 어드벤처 게임이다.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지만 그에 걸맞는 오픈 월드가 특징이다.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해 장비를 제작하고 잠수정을 조종하며, 다양한 해양 생물을 피해 다양한 지역을 탐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스팀 내 위시리스트 선호만 약 260만개 이상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선 PC/콘솔 추정 판매량만 약 250만장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크래프톤의 하반기 기대작으로는 '팰월드 모바일'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이와 별개로 렐루게임즈의 신작 협동 공포 게임 '미메시스'(MIMESIS)도 10월 27일 얼리 액세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최근 4년새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게임사들 인수에 거액을 투자해왔다. 지난 2021년에는 미국의 게임 제작사 언노운 월즈의 지분 100%를 5억달러(약 5800억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진행했고, 지난해 8월에는 일본의 제작사 탱고 게임웍스를 인수, 올해 6월에는 국내 인디 게임사 조프소프트를 품었다. 또 지난 7월에는 미국의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를 약 9597만달러(약 1324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사들이기도 했다. 시장의 전망을 넘어서는 신작 라인업이 거듭 추가될 수 있다는 것.
기존 캐시카우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당장 올 3분기 실적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3분기 PC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한 316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에스파, 부가티, GD 콜라보를 진행해 전년 동기 기저가 높음에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모바일 매출은 12.9% 늘어난 4804억원을 올릴 것"이라며 "펍지모바일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화평정영은 7월 포르쉐 및 8월 너자(NeZha) 콜라보 효과로 장기간 매출 상위권에 머물며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콘텐츠 업데이트 뿐만 아니라 배틀 로얄 외 모드, UGC로 구조적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언리얼 엔진5로의 업그레이드, 웰메이드 모드 등을 통해 올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 증권가 크래프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4%와 16.1% 증가한 8514억원, 3766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인 353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연말을 앞두고 배틀그라운드 펍지 업데이트에 속도가 붙으며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로블록스, 포트나이트와 같은 그림을 그려갈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게임사"라며 "하반기에도 펍지 IP의 유의미한 트래픽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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