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개통부터 해지까지 지원…5G 요금제 6종 출시
SKT 할인·멤버십 대신 가입 편의·선택권 제공
SK텔레콤이 자급제 이용자를 겨냥한 새 서비스 '에어'를 내놓았다. 이동통신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입부터 해지까지 전 과정을 처리한다. SK텔레콤 ▲선택약정할인 ▲장기가입할인 ▲유무선 결합할인 ▲멥버십 등은 제공하지 않는다. 부가서비스와 로밍서비스는 일부를 공유한다. 서비스 형태만 보면 SK텔레콤 네트워크를 빌려 쓰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와 유사한 형태다.
1일 SK텔레콤은 서울 성동구 T팩토리 성수에서 '디지털 통신 서비스 에어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에어는 2030 고객이 기존 통신서비스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꼼꼼히 살펴가며 개통부터 해지까지 모든 통신 경험을 새롭게 구성한 서비스"라며 "디지털 세대의 특화된 요구를 충족시키는 틈새 전략과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통해 기존 통신 서비스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는 사실상 SK텔레콤 사내독립회사(CIC) 형태다. 에어 앱을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2030을 내세웠지만 전 연령대가 가입할 수 있다. 외국인 대상 확장도 예정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과 디지털심(eSIM, 이심) 개통을 모두 제공한다.
요금제는 6종이다. ▲에어 7기가바이트(GB) 월 2만9000원 ▲에어 15GB 월 3만8000원 ▲에어 30GB 월 4만4000원 ▲에어 71GB 월 4만5000원 ▲에어 100GB 월 4만7000원 ▲에어 X 월 5만8000원이다. 무약정 요금제다.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에 따라 구분했다. ▲에어 7기가바이트(GB) 7GB+400킬로비피에스(Kbps) ▲에어 15GB 15GB+1메가비피에스(Mbps) ▲에어 30GB 30GB+1Mbps ▲에어 71GB 71GB+3Mbps ▲에어 100GB 100GB+5Mbps ▲에어 X 무제한이다. 테더링은 최대 50GB를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 한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이다. 영상통화는 300분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전용 요금제 'T다이렉트'와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윤행 SK텔레콤 에어기획팀장은 "SK텔레콤 할인과 멤버십을 이용하고 싶은 고객은 T다이렉트를 약정 없이 꼭 필요한 서비스만 활용하려면 에어를 선택하면 된다"라며 "알뜰폰을 침해한다기보다는 5G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준다는 개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요금제는 가입 상황을 고려하며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제휴 요금제 등 다양한 상품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는 '에어 포인트'를 운영한다. 멤버십이다. 앱에 가입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만보기 ▲오늘의 픽 등을 통해 포인트를 증정한다. 포인트는 에어 요금제에 가입하는 시점에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샵에서 쓸 수 있다. 요금제를 해지해도 앱 가입을 유지하면 포인트는 남는다. 포인트 유효기간은 24개월이다.
이 팀장은 "1일 1만보를 걸으면 기본 100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라며 "제휴 등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영 SK텔레콤 에어서비스팀장은 "앱으로 시작했지만 웹 등 접점을 넗힐 계획"이라며 "부가서비스는 보안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라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비용 절감'과 '가입자 이탈 방지'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가입자 모집과 관리를 앱에서 하면 유통 등 관련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또 에어 가입자는 SK텔레콤 이동전화(MNO) 가입자로 잡힌다. 점유율 추산에 유리하다.
이 팀장은 "2030 자급제 고객은 SK텔레콤 유통망에 오지 않는 이용자기 때문에 유통망과 영업 대상이 겹치지 않는다"라고 유통망 반발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SK텔레콤에 있다가 자급제로 단말기를 구입하고 다른 요금제로 가는 사람을 SK텔레콤 안에 묶으면서 다시 SK텔레콤 단말기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잠금(락인) 효과도 있다고 본다"라고 점유율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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