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각 사 제공

전세계적으로 숏폼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국내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도 웹툰 기반의 숏폼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눈에 띄는 점은 숏폼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툴'이다. 네이버웹툰은 9월부터 사용자생성콘텐츠(UGC) 숏폼 서비스인 '컷츠'를 공개했다. 카카오웹툰 또한 AI 숏폼 서비스인 '헬릭스 숏폼' 기술을 창작자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이들은 웹툰 작가와 독자들이 웹툰 내용을 손쉽게 숏폼으로 바꿔 플랫폼에 올리고, 이를 통해 다시 새로운 독자가 유입되는 선순환을 기대 중이다.


네이버웹툰 컷츠 "창작 생태계 확대할 것"

2일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컷츠 창작자 간담회 '컷츠 크리에이터스 데이'를 지난 1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컷츠 크리에이터스 1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컷츠 크리에이터스 1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컷츠(Cuts)'는 네이버웹툰이 지난달 1일 정식 출시한 숏애니 UGC 서비스다. 네이버웹툰 애플리케이션과 PC·모바일 웹에서 누구나 2분 이내 숏폼 애니메이션을 제작,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 인기 작가인 '가스파드'와 '이윤창', '랑또'를 비롯해 숏애니, 컷툰,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면서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신규 크리에이터 수가 1000명을 넘어섰고, 조회수 100만회를 기록한 콘텐츠가 나오는 등 빠른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 9월 선발한 '컷츠 크리에이터스' 1기 100명이 참석해 교류하며, 컷츠팀과 함께 창작자 지원 제도와 서비스 운영 전반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말까지 크리에이터스 1기를 대상으로 창작 지원금과 인센티브, 결산 시상,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날 행사에는 컷츠 창작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신규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컷츠 챌린지'는 격월로 제시되는 키워드에 맞춰 10초 이상 2분 이하의 숏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창작 이벤트다. 참여자 가운데 최대 300명에게 네이버페이(Npay) 포인트를 3만원을 지급한다. '컷츠 펀드쉐어(Fund Share)'는 컷츠 콘텐츠 상위 조회수를 기록한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월 1억원 규모의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프로그램으로, 오는 11월까지 내년 1월까지 3개월 간 시범 도입 예정이다. 

김효정 네이버웹툰 컷츠 비즈니스 총괄은 "심사 과정에서 크리에이터 1기 여러분들의 놀라운 역량과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컷츠가 숏 애니메이션을 가장 잘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다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헬릭스 숏츠 무료 제공, 독자 유입 가능성↑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AI 숏츠 제작 기술인가 AI 숏츠 제작 기술 '헬릭스 숏츠(Helix Shorts)'를 창작자에게 무료로 제공해 웹툰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헬릭스 숏츠는 웹툰 하이라이트를 40초 내외 짧은 영상으로 자동 제작하는 AI 기술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3년 숏폼 콘텐츠 자동화 가능성을 포착한 후 개발에 착수해 올해 2월 카카오페이지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헬릭스 숏츠 적용을 완료했다. 다른 영상 자동화 기술과는 달리 헬릭스 숏츠는 작품 속 이미지 및 분위기를 AI가 정교하게 이해하고, 줄거리, 내레이션, 배경 음악, 화면 구성 등을 유기적으로 조합해준다.

이에 따라 웹툰 AI 숏츠 제작 기술 헬릭스 숏츠는 지난 29일부터 CP(Content Provider)사에 제공 중이다. 배포된 서비스 명은 '헬릭스 숏츠 AI 에이전트(Helix Shorts AI agent)'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파트너사이트'에 가입해 카카오페이지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을 유통하는 CP사를 대상으로 배포됐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배포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숏츠로 만들 웹툰 회차를 CP사가 '헬릭스 숏츠 AI 에이전트'에 업로드 하면 AI가 이미지 분석을 심층적으로 진행하고 이후 AI가 제안하는 절차에 따라 숏츠 제작이 진행된다. 만들어진 숏츠 영상은 작가 동의를 거친 후 플랫폼 협의를 통해 카카오페이지에 게재하거나 CP사 홈페이지, 유튜브 등 다른 경로로 자체 작품 홍보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창작자에게 헬릭스 숏츠 제작 기반을 제공하는 이번 결정은 창작자의 웹툰 홍보 기회와 독자 확대를 견인해 창작 생태계 확장에도 꾸준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관적인 몰입을 돕는 헬릭스 숏츠는 작품 열람율 증대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낯선 작품과 장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IP 라이프사이클을 확장하고 있다. 숏츠 한 편을 제작하는 데 약 3주의 기간이 소요된 것과 달리 약 2시간에 불과한 제작 시간도 헬릭스 숏츠만의 강점이다.

김기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색다른 IP 몰입 경험을 업계에 제시한 ‘헬릭스 숏츠’가 창작자에게 제공됨으로써 국내 웹툰 산업 저변이 또 한 번 확장되고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창작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AI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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