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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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AI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양사 모두 일상 전반으로 스며드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앞세워 치열한 신사업 경쟁에 나섰다.


네카오 모두 3분기 '방긋'

지난 5일 네이버는 네이버는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381억원, 영업이익 57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6%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6% 올라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 ▲서치플랫폼 1조602억원 ▲커머스 9855억원 ▲핀테크 4331억원 ▲콘텐츠 5093억원 ▲엔터프라이즈 1500억원으로,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 핀테크 등 전 사업 영역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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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플랫폼은 애드부스트(ADVoost) 등 AI를 활용한 광고 효율 증대 및 피드 서비스의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3%, 커머스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발견·탐색에 특화된 개인화 경험 고도화, N배송 확대 및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9% 올랐다.

핀테크는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했으며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스마트스토어 성장 및 외부 생태계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성장한 22조70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866억원, 영업이익이 208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 올랐다. 매출의 경우 지난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2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상회했다.

2025년 3분기 카카오 매출 구성. / 사진=카카오 제공
2025년 3분기 카카오 매출 구성. / 사진=카카오 제공

사업 부문별 매출은 ▲플랫폼 부문 1조598억원 ▲톡비즈 커머스 2087억원 ▲플랫폼 기타 4527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 내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오른 5344억원, 톡비즈 광고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1% 증가한 3254억원을 달성했다.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은 40% 증가했고,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527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AI에이전트·피지컬AI' 투트랙 전략 가동

네이버, 카카오 모두 역대급 실적을 거둔 가운데 두 회사는 AI를 이용자 일상 전반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한층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온서비스AI' 방향성 아래 서비스와 사업 전반의 AI 기반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 및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가오는 AI 에이전트 환경에 맞춰, 더 넓은 분야로 AI 접목을 확대하며 핵심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글로벌 확장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6일 네이버는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단25' 키노트 세션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6일 네이버는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단25' 키노트 세션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플레이스 등 전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에이전트인 '에이전트N'을 선보였다. 에이전트N은 각 서비스별 기술력과 인프라를 통합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버티컬 AI 역량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실행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준다는 점이 골자다.

온서비스AI 비전 아래 이용자의 탐색과 발견에 주목했다면 이제 더 나아가 사용자의 맥락을 먼저 파악해 한층 더 편리한 경험을 제공해준다. 이 일환으로 네이버는 내년 1분기 쇼핑 AI에이전트에 이어 2분기 'AI 탭'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온서비스 AI에이전트는 원하는 액션을 바로 실행하고, 탐색이나 액션을 프로액티브하게 제안한다"며 "사용자의 맥락에 맞게 광고를 재구성해 상품 구매로 연결하는 경험을 내년 봄 출시 예정인 쇼핑 에이전트를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전트N은 비즈니스 통합 에이전트인 '에이전트N 포 비즈니스(Agent N for Business)'로도 확대,  B2B 영역도 공략할 방침이다. 쇼핑과 광고 플레이스 등 사업자와 연관된 네이버 생태계를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맥락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피지컬AI를 통한 AI 기술력 강화에도 집중, AI 인프라를 확보해 해당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네이버는 피지컬AI 선도를 위해 GPU를 포함한 전체 인프라에 약 1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엔비디아가 공급을 약속한 블랙웰 GPU 6만장 또한 활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피지컬AI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부터 관련 기술을 선행 연구를 해왔다"며 "따라서 '아크'와 '어라이크'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을 해왔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목표 '에이전틱AI', 시장 선도 자신감

카카오 역시 50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통해 일상 속 전반에 스며드는 AI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이른바 에이전틱AI 구현을 목표로 제시한 것.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를 시작으로 카카오는 더 많은 이용자와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면서 AI와 대화만으로도 이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까지 완결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를 구현해 한 번 익숙해지면 되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 AI 서비스 경험을 선사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프카카오(if kakao)25에서 세션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프카카오(if kakao)25에서 세션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이 일환으로 카카오는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를 출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탑재된 AI에이전트인 '카카오툴즈'를 오픈AI의 기술력과 연계했다.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 챗GPT가 탑재되면서 이용자는 AI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 일상 속 간단한 질문은 물론 복잡한 요청까지 챗GPT가 수행해주며 이는 채팅방 내 대화 중에도 활용 가능하다. 챗GPT를 통해 요청한 사항은 카카오툴즈와 연결돼 이용자 편의성을 확대했다.

카카오툴즈에는 우선 카카오맵과 카카오톡 예약하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멜론이 탑재됐으며 카카오는 카카오툴즈 내 서비스를 더욱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툴즈는 아직 출시 초기 단계이지만 누적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카카오툴즈가 더 많은 서비스들과 연동되면서 일상 속 AI 경험을 확장하고, 이용자 체류시간과 인게이지먼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맥락을 먼저 파악해 필요한 순간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 또한 CBT를 진행 중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를 이해하고, 이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순간 AI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카카오는 '카나나 서치'를 출시, 에이전틱AI 목표 실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내년에는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서치를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에서 이용자와 에이전트의 접점을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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