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우아한형제들, 쿠팡이츠, 신한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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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독주하던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배민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쿠팡이츠'가 수도권 결제액에서 배민을 앞섰고, 공공배달앱 '땡겨요' 역시 급부상하고 있다.


공공배달앱 '땡겨요' 급부상

11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땡겨요'의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땡겨요는 전체 월간 급상승 앱 순위 중 3위를 차지했고, 식음료 분야 앱 신규 설치 순위에서 106만으로 쿠팡이츠(59만)와 배달의민족(54만)을 두 배 가량 앞질렀다.

/ 사진=모바일인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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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요는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2023년 서울시가 출시한 공공배달앱으로, 신한은행이 협력해 운영 중이다. 땡겨요의 인기 급상승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및 할인 프로모션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이용자 유입을 불러왔으며, 2만원 이상 주문 시 5000원 할인 쿠폰 제공, 서울시와 함께 한 상생협약 등이 인지도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땡겨요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지난 7월 238만명으로 급증했다. 땡겨요의 매출액 또한 처음으로 월 1000억원을 넘은 1400억원을 기록했으며 고객수와 매출, 가맹점 모두 크게 늘었다.


배민과 간격 좁히는 쿠팡이츠 '맹추격'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 이용자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 10월 쿠팡이츠의 MAU는 1242만9112명으로 8월 1174만여명, 9월 1207만여명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배달의민족 10월 MAU는 2224만9979명으로, 2220여명이었던 지난 9월에 비해서는 올랐으나 지난 8월 2306여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등 등락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결제액의 경우 서울지역에서는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을 앞섰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8개 카드사 결제금액 합계 결과 지난 8월 쿠팡이츠는 서울 지역에서 2113억원의 매출을 내며 배달앱 1위를 차지했고, 배민은 1605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떨어졌다.

이용자 수로만 봤을 때는 배달의민족이 여전히 시장 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앱들의 상승세를 고려했을 때 '부동의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앱 '혜택 경쟁' 본격화

이처럼 배달앱 시장 내 지각변동 조짐이 보이면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땡겨요는 이용자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 및 혜택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은 1인분 배달 서비스인 '한그릇'과 외부 제휴에 집중하고 있다. 한그릇은 1인분 전용 음식 메뉴를 모아놓은 서비스로 최소주문금액 없이 1인분을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인가구 수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8월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이용자의 호응을 받고 있다.

배민은 지난 5월 배민클럽과 티빙 간 결합상품을 출시한 것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를 발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의 경우 단독 이용보다 1000원 저렴하게 제공되며, 오는 30일까지 신규 및 재가입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배민클럽 가입 이력이 없는 신규 가입자는 첫 달 8990원, 가입 이력이 있는 재가입자는 첫 달 9990원에 제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이츠 또한 1인분 배달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하나만 담아도 무료 배달'로, 최소주문금액 없이 1인분을 주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1인분 배달비 지원을 배달의민족보다 200원 더 지원하면서 입점업주의 부담도 낮췄다. 

땡겨요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할인 혜택을 지속한다. 매일 5000원 즉시 할인 프로모션을 올 연말까지 선보일 계획으로, 당초 만원 이상 2회 주문 시 1만원 할인 쿠폰 제공에서 2만원 이상 주문 시 1인당 1회 5000원 할인으로 변경, 주문 횟수가 많을수록 할인 효과가 커지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랑상품권 및 온누리상품권 중복 적용도 가능해 할인 폭을 넓혔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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