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국내 게임업계를 책임질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가 출시됐다. 새벽 0시를 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2는 출시 초반 접속자 폭주로 인해 게임 플레이를 즐기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현재는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다. 특히 프로모션 BJ 없이 게임성만으로 스트리밍 시장을 석권하며 이용자 풀을 확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9일 오전 0시 아이온2의 한국과 대만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아이온2는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 개발된 엔씨소프트의 신규 MMORPG다. 원작의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과 '8개의 고유 클래스'를 계승해 고퀄리티 그래픽, 후판정 시스템, 수동 전투,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지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게임이 출시된 직후 접속자가 대거 몰려 서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흔한 일로 여겨진다. 타 게임의 경우 서버 폭주로 인해 장애가 발생하자 서버를 닫고 긴급점검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이온2의 경우 서버 장애에도 접속 중단 없이 패치를 진행해 이용자들의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지원했다. 접속이 어려웠을뿐, 아예 접속이 차단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특히 아이온2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관행처럼 여겨지는 게임 프로모션 BJ를 활용하지 않았다. 프로모션 BJ는 게임 출시 초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마케팅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다. 프로모션 BJ가 마케팅비용을 활용해 스펙을 강화하면 경쟁 세력 역시 과금을 통해 힘을 키우고 경쟁하는 구도를 유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프로모션 BJ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게임에 실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프로모션 BJ들은 게임 내에 문제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포장해 이용자들의 혼란을 과중시키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온2는 이같은 프로모션 BJ 없이도 SOOP, 치지직 등 주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방송되며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치지직에서는 아이온2 출시 이후 관련 방송이 420개가 형성될 정도로 스트리머와 일반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로 대형 인플루언서 및 BJ들은 1서버에 자리잡고 천족과 마족으로 진영을 나뉘어 경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온2는 일반적인 프로모션 BJ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음에도 대형 BJ나 스트리머들이 자발적으로 게임을 즐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라며 "이러한 흥행은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자발적인 팬심을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