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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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 3'를 공개했다.

19일 순다르 피차이 구글 및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 3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속 미묘한 단서를 포착하거나 복잡한 문제를 여러 겹의 층위로 나눠 풀어낼 수 있는 등 전례 없는 수준의 깊이와 뉘앙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첨단 추론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요청의 컨텍스트와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최소한의 프롬프트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불과 2년 만에 AI가 단순히 텍스트와 이미지를 읽는 데서 나아가 '분위기를 파악하는(reading the room)' 수준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3 프로는 'LMArena' 리더보드에서 1501점을 기록하며 기존 1위였던 제미나이 2.5 프로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Humanity’s Last Exam'에서 최고 점수(37.5%)를, 'GPQA Diamond'에서 91.9%를 기록하며 박사급 추론 능력을 입증했다. 'MathArena Apex'에선 23.4%라는 신기록(SOTA)을 달성했다.

멀티모달 성능도 진화했다. 'MMMU-Pro'에서 81%, 'Video-MMMU'에서 87.6%을 기록했고, 사실적 정확성을 보여주는 'SimpleQA Verified'에서 72.1%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제미나이 3 프로가 과학, 수학 등 방대한 주제에 걸친 복잡한 문제들을 높은 신뢰도로 해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미나이 3는 프로와 프리뷰 버전이 먼저 공개되며, 강화된 추론 모드인 '딥씽크'도 함께 선보인다. 딥씽크는 추론 및 멀티모달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훨씬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딥 씽크 모드는 몇 주 내로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안전 테스터들의 피드백을 수렴하는 안전성 평가를 먼저 진행할 예정이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제미나이 3은 멀티모달 이해 능력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며 지금까지 구글이 선보인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에이전트이자 바이브 코딩 기능을 갖춘 모델"이라며 "최첨단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더 풍부한 시각적 결과물과 심화된 상호작용을 구현한다"고 전했다.

이날 구글은 서비스 전반에 제미나이를 전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검색 'AI 모드'에 제미나이 3가 곧바로 적용된다. 서비스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모델을 검색에 적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제미나이 앱, AI 스튜디오, 버텍스 AI 개발자 툴, 새로운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구글 안티그래비티' 등에도 제미나이 3가 도입된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그간 검색 등 기존 서비스와의 카니발리제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AI 도입에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오픈AI, 엔트로픽 등 경쟁자들과의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측은 "AI로 더 많은 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 제미나이 3 시리즈의 추가 모델도 곧 선보일 계획"이라며 "소중한 피드백을 기다리는 동시에 앞으로 여러분이 제미나이와 함께 무엇을 배우고, 만들고, 계획해 나갈지 매우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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