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또 하나의 굵직한 AI·반도체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약 65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반도체 설계 기업 암페어를 인수하는 거래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검토를 통과했습니다. 글로벌 AI 인프라 판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프로세서 설계 역량을 직접 확보하게 됩니다. 여기에 이미 보유한 자회사 암(Arm)의 IP·설계 포트폴리오까지 더해지면, 반도체 설계부터 응용처 칩까지 이어지는 AI 인프라 밸류체인 핵심 구간을 소프트뱅크가 사실상 장악하는 그림이 만들어집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AI·클라우드 연산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암페어의 서버용 CPU는 이미 메타·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던 만큼, 소프트뱅크가 AI 연산 생태계를 주도하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 인수라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반대 측면도 있습니다. 반도체 생태계 경쟁 약화, 특정 IP·설계의 집중화, Arm 생태계 지배력 강화 등이 반독점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실제로 FTC는 이 건을 두고 2차 요청까지 진행하며 경쟁 제한 요소를 면밀히 검토한 바 있죠. 그럼에도 이번에 예상보다 빨리 절차를 종료하면서, 거래는 곧바로 마무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수에 대해 "Arm, 그래프코어, 암페어까지 포함한 지분 구조는 소프트뱅크가 AI 칩 제조에서 핵심 기술을 직접 확보하게 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시대의 반도체 전쟁 한복판에서 소프트뱅크가 어떤 방향으로 생태계를 끌고 갈지, 그리고 시장 독점 가능성에 대해 규제 당국이 어떤 기준을 세우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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