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IP로 亞 시장 노린다
#북미-유럽은 콘솔 신작으로 공략
#김택진-윤송이 부부의 美 도전사, 올해는 수확의 해
올 1분기 전년동기대비 3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엔씨소프트가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때마침 북미에서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NC다이노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 강제미국 진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내수사업자 탈출 첫 키워드 역시 리니지 IP…美 콘솔 신작 기대감 UP
엔씨소프트는 12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리니지2M의 아시아시장 진출을 비롯, 올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 관련 분석을 하고 있지만, 지역별 플랫폼별로 (게임 서비스에) 영향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북미-유럽과 일본 등에선 트래픽과 매출이 일부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기대되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사업은 리니지2M의 아시아진출이다. 리니지 IP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대만과 일본이 대표적이다. 실제 넷마블이 리니지 IP를 활용해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일본 매출 톱3에 진입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로인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 극대화를 위해 현지화보다 기존 콘텐츠와 게임성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다. 이날 윤 CFO는 "리니지2M 아시아버전의 경우, 급격한 현지화보다 현지에 맞는 콘텐츠를 추가하고 큰 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북미 콘솔 신작 '퓨저'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엔씨소프트는 북미 현지법인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음악 게임 '퓨저'를 공개, 올 가을 북미시장에 출시한다. 퓨저는 플레이스테이션4(PS4), 엑스박스 원(Xbos One), 닌텐도 스위치 등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콘솔 기기에서 출시된다. 아울러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소울2'의 글로벌 서비스도 빠르게 이뤄질 예정이다.
1Q 어닝서프라이즈에도 국내매출 비중은 87%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리니지 IP를 통해 국내 게임 대장주의 자리를 굳건히했지만,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엔씨소프트의 국내 매출은 6346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87%에 달한다.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M의 대만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19% 성장을 달성했지만 이 역시 큰 수준은 아니다. 특히 북미유럽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 엔씨소프트의 북미유럽 매출은 1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억원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최근 프로스포츠 '야구'로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았다. 북미 현지의 KBO 야구팬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야구단인 NC 다이노스와 영어 약자, 지역 명물(공룡)이 일치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NC 다이노스 팬을 자처하는 팬들의 게시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 엔씨소프트는 당장 NC 다이노스의 북미 인기와 결부된 마케팅 계획을 공식화하진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이른 시기에 관련 마케팅을 진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NC 다이노스가 미국에서 화제가 된 사실을 확인했고 야구단과 회사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며 "북미 시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지역으로 엔씨소프트의 인지도가 올라가면 다방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택진-윤송이 부부의 美 도전사, 올해는 수확의 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우리는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창출해 온 성공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 이식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신작 게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콘솔 게임시장도 우리에게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는 여러개의 콘솔 게임을 준비 중이며, 새로운 장르의 게임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리니지 IP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북미-유럽은 콘솔 플랫폼 신작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북미시장의 경우, 김 대표의 부인으로 엔씨소프트 북미법인을 이끄는 윤송이 사장이 어느덧 10년 가까이 매진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6월 예고됐던 미국 게임전시회 E3가 취소됐지만, 올해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 플랫폼과 콘솔을 앞세운 북미 맞춤용 신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0년째 개발 중인 대작 '프로젝트 TL' 역시 콘솔로도 개발돼 내년 북미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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