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게임대장주 넘어 코스피 블루칩으로
#시가총액 16조원 돌파, 이젠 SKT 넘는다
#모바일+PC 매출원 다변화로 올해도 기대감
엔씨소프트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해 어느덧 시가총액 16조원을 넘어섰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 모바일게임 두종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데다 마땅한 경쟁작도 없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년새 주가 7배 뛰었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 '가시권'
지난 12일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7% 오른 주당 74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5년전과 비교하면 무려 7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불과 반년새 2조원 이상 끌어올리며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통신 대장주인 SK텔레콤(16조9000억원)을 턱밑까지 쫒아왔다. 특히 연매출이 10배 더 높은 KT(6조원)와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기업가치가 더 높다.
타산업군과 비교하면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류를 등에 업고 뷰티업계 최강자로 올라선 아모레퍼시픽(10조원)보다도 약 6조원 이상 더 높은 시총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3조원)와 비교해도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 경영권 분쟁 및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1조7000억원)과 아시아나항공(8000억원)과는 비교 자체가 어렵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5년만에 2배 이상 외형성장을 일궈낸 덕분이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한 73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기간 203% 증가한 2414억원을 기록,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연매출 3조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시권이다.
이 악문 택진이형 '모바일'로 5년전 치욕 씻었다
사실 엔씨소프트는 5년전인 지난 2015년만해도 PC게임 매출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늦은 모바일 전환 탓에 주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주식가격은 10만원대에 머물렀고, 이로인해 주요주주였던 넥슨이 "경영권 참여"를 요구할 정도로 내홍이 적지 않았다. 2015년 열린 주주총회 장에선 김택진 대표를 비난하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6년 이후 모바일게임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넷마블에 제공한 리니지 IP 로열티 매출이 매년 1000억원에 달했다. 2017년 6월 자체제작한 '리니지M'과 지난해 말 등장한 '리니지2M'이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김 대표의 발목을 잡았던 모바일게임은 이제 엔씨소프트 분기 매출의 무려 80%를 차지한다. 이제는 모바일게임이 핵심 매출원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마땅한 경쟁작도 없다, 올해도 독주체제 지속 가능성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국내 게임 '3강'을 이루고 있는 넥슨과 넷마블이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매출 지표 면에선 엔씨소프트의 독주체제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리니지 두종에서 발생하는 일매출만 최소 40억~5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MORPG 중심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약 50%를 엔씨소프트가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모바일게임 매출의 기록적 성장으로 가려져 있지만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 게임매출도 만만치 않다. 올 1분기 리니지를 비롯한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하며 여전한 힘을 과시했다. 리니지 IP의 모바일게임화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리니지는 전년동기대비 2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의 재미와 성능보다도 MMORPG 생태계를 이해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데, 20년간 누적된 엔씨소프트의 노하우를 당장 넘어설 수 있는 기업이 없다"면서 "다양한 시도로 무장한 중국게임사와 복합장르를 선언한 넷마블, 넥슨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올해도 엔씨소프트 외에는 MMORPG 이용자층인 이른바 '린저씨'의 지갑을 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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