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1Q 집행 인건비만 2100억원

#증권사 예상치 뛰어넘은 인센티브 

#돈 벌어서 직원들에게 쐈다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엔씨소프트가 최근 3개월간 직원들 인건비로만 무려 21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인력충원이 크게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이는 엔씨소프트 보다 직원수가 2배 가까이 더 많은 카카오(약 2000억원) 보다도 더 많은 액수다. 


1분기 인건비 집행액 2100억원…돈 벌어서 직원들에게 쐈다 


13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집행된 인건비는 총 21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급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이 7300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액수다. 특히 이같은 액수는 증권가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인센티브 규모가 이렇게 클 지 예상을 못했다"며 "인건비 부담이 커, 영업이익이 오히려 기대치에 못미친 감이 있다"고 추정했다. 

게임업계에선 해당 인센티브가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2M와 출시 3년차를 맞이하고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리니지M을 비롯한 모바일사업부에 대거 쏠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개발 및 운영을 각각 리니지UNIT 1·2로 대표되는 개별 조직에 맡긴 상태다. 이로인해 양팀간의 내부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양팀 모두 국내 모바일 매출 순위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뚜렷한 성과를 냈기에, 적지 않은 인센티브를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택진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받을 인센티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주요 임원들에게 파격적인 보수를 지급한 바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160억원을 수령한 배재현 부사장을 제외하고도 김택진 대표는 약 94억원, 정진수 부사장은 37억원, 윤재수 부사장 또한 35억원의 거액을 받았다. 이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약 14억원), 송병준 컴투스 대표(22억원) 등 주요 게임사 오너보다도 많은 액수다. 올해는 연 매출 3조원, 연간영업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이 높아 주요 경영진 모두 돈방석에 앉을 공산이 커졌다. 


히트작 나오면 특별 보너스, 포괄임금제 폐지도 선제적 대응


사실 엔씨소프트의 강력한 보상 시스템은 줄곧 이어져온 기업문화다. 엔씨소프트는 히트작이 나올때마다 부서와 직급, 계약형태와 상관없이 전직원에게 수시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출시된 이후 계약 파견직 포함 전직원 2400여명에게 1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리니지2M이 출시 100일 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택진이형'은 최근에도 정직원, 계약직, 파견직을 가리지 않고 임직원 약 3000명 전원에게 3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지급 총액만 100억원에 달한다. 이 역시 기존 인센티브와는 별개다. 

아울러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직원들의 야근을 줄이기 위해 포괄임금제를 선제적으로 폐지했다. 포괄임금제는 시간외 근로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제도다. 초과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기 어려워 '공짜 야근' 등 게임업계 열악한 근무 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일부 게임사들이 여전히 포괄임금제 폐지를 주저하고 있는데 김 대표는 직원 복지를 위해 과감하게 움직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진행한 유급 특별휴무도 '택진이형'의 대표적인 직원 사랑 사례로 꼽힌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