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서도 유독 넷플릭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토종 OTT의 지난해 매출액을 모두 합쳐도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 매출액은 4155억이었다. 웨이브는 1802억1201만원, 티빙은 154억9128만원, 왓챠는 380억4041만원으로 나타났다. 토종 OTT 3사 매출액 총합은 2337억4370만원에 그쳤다. 넷플릭스 매출액의 절반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억2000만원이다. 반면 토종 OTT 3사는 모두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웨이브는 169억4217만원, 티빙은 61억3367만원, 왓챠는 154억5919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토종 OTT 중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웨이브마저도 월정액 서비스 등 미디어매출이 1412억6218만원, 판권매출 257억434만원, 제휴매출 110억6213만원, 광고매출 21억4424만원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지녔지만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OTT 시장에서의 이용자 점유율이 매출액 차이로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습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지난달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와 iOS 합산 기준 넷플릭스의 월 사용자 수(MAU)는 1001만3283명으로 집계됐다. 토종 OTT 플랫폼의 MAU는 웨이브(394만8950명), 티빙(264만9509명), 왓챠(138만5303명) 순으로 나타났다.
토종 OTT,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로 '반격'
토종 OTT 업체들은 '계획된 적자'라는 반응이다. 적자임에도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 자금을 투자하며 반격에 나선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곧 경쟁력이 된 상황에서 투자금은 대부분 자체 콘텐츠 확보에 투입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역시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만큼, 콘텐츠 수급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웨이브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 분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영입하고, 기획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한다.
티빙은 연내 약 20여개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와 오는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티빙은 향후 3년간 콘텐츠 제작비에 4000억원 이상 투입할 것을 발표했다.
카카오벤처스와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으로부터 3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왓챠 역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독점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넷없왓있'(넷플릭스에는 없고 왓챠에는 있는) 프로모션으로 승부수를 띄운 바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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