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인터넷 양강 네이버-카카오가 나란히 올 1분기 두자릿 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전통산업을 빠르게 무너뜨리며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 이젠 양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120조원에 육박한다.
"노사 갈등 풀었다" 실타래 푼 네이버...1Q도 두자릿 수 성장!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1분기 추정 매출액은 1조4800억원 규모로 1년새 27.8%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광고 시장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와 디스플레이 성과형 광고 도입 덕에 매출 순증 폭이 커진 것.
다만 영업이익은 인건비 급증 영향으로 3.2% 줄어든 2823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영향에도 전년동기대비 매출 성장세는 견조하지만, 주가 상승 탓에 스톡옵션 비용이 크게 늘었고 노사 갈등 해결책으로 전직원에게 지급된 자사주를 고려하면 연간 650억원 규모의 인건비가 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때문에 올 1분기 네이버의 개발/운영비는 약 3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32% 급증한 수치다. 다만 노사 이슈가 마무리된 만큼, 본업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광고매출 회복과 스마트채널 DA 광고 매출 호조 지속, 언택트 소비 지속에 따른 e커머스 매출 고성장 유지, IT플랫폼, 콘텐츠, 클라우드 매출 고성장 유지로 탑라인 고성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증권가에선 네이버와 이마트 간의 사업제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창영 연구원은 "네이버는 최근 이마트와의 제휴로 신선식품 배송 등 7300개 오프라인 거점 활용을 비롯해 메가물류센터 건립 계획 등 쿠팡 수준에 버금가는 당일배송(풀필먼트서비스) 확대 계획(2023년까지)을 공개한 상황"이라며 "네이버가 향후 전개될 국내 e커머스 경쟁 심화의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총 '60조 시대' 앞둔 카카오...톡비즈보다 강렬한 자회사 IPO
국내 인터넷 기업 중 가장 많은 모멘텀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는 올 1분기에도 압도적인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카카오의 1분기 추정 매출액은 1조2360억원으로 1년새 42%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또한 1560억원을 달성, 77% 늘어날 전망이다. 불과 2년전까지 한해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제는 한 분기만에 입금된 셈이다.
특히 꾸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론칭한 카카오 쇼핑탭이 자리를 잡으며 카카오커머스 등 결제 부문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 부문을 합산한 톡비즈 부문의 1분기 추정 매출은 3760억원에 이른다. 덕분에 꾸준한 인원 채용과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올해 카카오 연간 추정 매출은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실적보다 관계사들의 기업공개(IPO)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올 하반기 IPO를 공식화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와 두나무 등의 IPO가 진행될 경우, 카카오 자체 시가총액이 6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광고매출이 오는 2023년 글로벌 피어그룹의 평균 속도를 앞지를 것으로 보이며 광고사업부 가치는 기존 11조원대에서 15조원으로 치솟을 것"이라며 "카카오커머스는 7조원, 카카오모빌리티는 4.8조원, 카카오페이는 10조원, 두나무는 보유지분 가치는 5.6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상생' 앞세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중소상공인 거래액 97% '쑥'
-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웹툰-왓패드, 글로벌 Z세대 타깃 IP 사업 확장"
- 네이버웹툰 "美 증시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
- 치열해진 '디지털 지갑' 경쟁...카카오톡 지갑-네이버앱 '맞불'
- 亞 첫 뉴머니 IPO 기대감...'카카오뱅크' 장외시총 40조 돌파
- 성수기 맞은 카카오T 바이크…전국 서비스에 쏠리는 눈
- 카카오 그라운드X '밀크' 개발사에 투자 단행
- [카드뉴스] 네이버-카카오의 끝없는 경쟁...이번엔 '디지털 지갑'
- 카카오 T 앱에서 피유엠피 '씽씽'-지바이크 '지쿠터' 이용한다
- '40조 금융 공룡'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모든 생활금융은 카카오로 통한다
- 쇼핑 힘주는 네이버, 패션테크 스타트업 2곳에 신규 투자
- "매주 1억원 쏜다" 카카오페이, 5월 대규모 결제 프로모션 띄운다
- "같이가자" 전직원에 스톡옵션 내놓은 카카오...신입·인턴도 준다
- 파죽지세 인터넷 양강 '네이버-카카오'...2분기 실적도 '고공행진' 전망
- [카드뉴스] 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 '맑음'...'쇼핑' 날개 달고 더 높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