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일상으로...누적 회원 300만명 넘어선 밀리의 서재
이제는 2차 콘텐츠로 확장, 오디오북 챗북 등 호응 좋아
이제는 '내가 만든 오디오북'으로 수익 내는 플랫폼으로

#전에 없던 독서 경험을 만든다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

#꿀이 흐르는 마을 '밀리(蜜里)'


"밀리의 새로운 가입자분들 대다수가 그동안 책을 많이 읽었던 분들이 아니에요. 독서가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습관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이 바로 '밀리의 서재'입니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밀리의 서재 본사에서 김태형 밀리의서재 유니콘팀 팀장을 만나 꿀이 흐르는 마을 '밀리'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날 만난 김태형 밀리의서재 유니콘팀 팀장은 "유니콘팀은 '책'을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서비스하는 팀"이라며 "현재 오디오북과 챗북을 중점적으로 만들고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밀리의 서재 유니콘팀 팀장.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김태형 밀리의 서재 유니콘팀 팀장.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Chapter1.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기

책을 사고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 길모퉁이 구석구석 자리했던 동네 책방은 '오늘내일'하며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지식과 즐거움을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체했기 때문이다.

책읽기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존에 책을 많이 읽던 사람만 전보다 많이 읽고, 안 읽던 사람은 늘어난 것이다. 밀리의 서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라는 슬로건을 지닌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부터 오디오북, 챗북까지 약 10만개의 콘텐츠를 보유한 국내 독서 플랫폼이다. 지난 2016년 설립돼 올해 2월 기준 누적 회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1인당 독서량은 0.6권인 반면, 밀리의 서재 회원 평균 독서량은 7.78권에 달한다. 

김태형 팀장은 "독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책을 읽는 것이 어려웠던 분들에게 조금 더 쉽고 재밌게 허들을 낮춰줄 수 있는 취지의 콘텐츠인지를 고민한다"며 "중요한 것은 구독자가 읽고 싶고, 보고싶은 콘텐츠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Chapter2. 책 기반의 '2차 콘텐츠'를 만드는 곳

밀리의 서재는 아날로그 감성이 강한 종이책에 '디지털'의 장점을 결합한게 특징이다. 셀럽과 저자가 30분만에 직접 읽어주는 '오디오북'부터 친한 친구와 채팅하듯 10~15분만에 읽을 수 있는 '챗북' 등 기존 종이책을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들을 생산해낸다.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김 팀장은 "책을 안 읽던 분들은 책을 읽기 위해서는 '시간'도 많아야 하고, 책을 읽기 위한 '공간'도 있어야한다 등의 선입견이 있다"며 "독서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출퇴근 시간 이동하면서 짧게 듣거나 볼 수 있는 콘텐츠인 '오디오북'이나 '챗북'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자책, 오디오북 등이 인기를 끈다고 해서 종이책 시장이 작아지거나 없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서의 행태가 다른 것이지 전환하는게 아니다"라며 "본인의 상황에 따라 콘텐츠 소비하는 형태가 달라짐으로서 상호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태형 팀장은 오디오 콘텐츠에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우 이병헌이 녹음한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사피엔스'가 출시 일주일만에 1만5000여명의 구독자를 달성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팀장은 "책과 배우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매칭됐던 사례가 바로 사피엔스"라며 "오디오는 누군가가 어떻게 듣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Chapter3. 내가 만든 오디오북, 읽으면 돈 된다

최근 밀리의 서재는 '내가 만든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떤 사람이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오디오'를 통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밀리의 서재.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의 서재.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의 서재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오디오북을 녹음한 뒤, 이를 밀리의 서재 플랫폼에 공개하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 굳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이 담긴 'AI 보이스'를 이용해 녹음도 가능하다. 이렇게 녹음된 오디오북을 한 사람이 3분을 초과해 재생할 때마다 100원씩 적립되는 구조다. 5만원 이상 누적된 적립금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김태현 팀장은 "내가 만든 오디오북 서비스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어떤 사람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다양한 오디오북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최근에는 뮤지컬 배우분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자신의 재능을 직업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생기는데 내가 만든 오디오북도 그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구독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잡러,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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