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용자 300만 넘은 라이너 김진우 CEO를 만나다

# 내 컴퓨터 안의 형광펜 '라이너'

#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이 모은 데이터로

# 구글 뛰어넘는 '초개인화' 검색 엔진 목표


논문을 쓰거나 보고서를 쓸 때, 나에게 필요한 정보들만을 쏙쏙 뽑아내 누군가가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또 온라인에서도 펜으로 중요한 부분에 밑줄 긋듯이 하이라이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구글 등 인터넷 웹 페이지에서 나에게 필요한 부분만 체크하거나 메모, 공유할 수 있는 툴 서비스 '라이너'다. 라이너는 현재 글로벌 사용자 수 310만명, 누적 투자 유치액 65억원을 기록한 서비스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홍익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김진우 라이너 대표를 만나 온라인 학습 지원 솔루션 '라이너'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4500만원'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서 살아남기 

김진우 라이너 대표. /사진=라이너 제공
김진우 라이너 대표. /사진=라이너 제공

연세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과를 전공한 김진우 대표는 지금의 라이너 서비스를 만들기 전 미술 커뮤니티를 첫 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다. 쉽게 말해 신진 작가들이 온라인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을 만들어주는 일이였다.

첫 사업도 수익을 거두며 순항했지만, 당시 대학교 4학년이였던 김진우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이후 김 대표는 전세계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와 공동 창업자 등 동료 2명은 첫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모든 수익금 4500만원을 가지고 미국 실리콘밸리로 날아갔다. 김 대표는 당시 에어비엔비를 빌려서 일주일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하나씩 만들었는데, 그곳에서 탄생한 서비스가 지금의 '라이너'라고 말했다. 

김진우 대표는 "보통 책을 읽을 때 밑줄을 치거나, 접어놓는 등 더럽게 읽는 스타일인데, 대학교 때 교수님들이 전공 서적이 아닌 웹사이트에 수업 자료를 올려놓는 경우가 많았다"며 "웹사이트에 있는 글에 밑줄을 치거나 강조를 할 수 있는 하이라이팅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해주고, 그 정보를 중앙에서 모을 수 있으면 구글보다 한 단계 높은 검색엔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라이너 탄생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선택과 집중의 같은 말은 '포기'"라며 "정말 중요한 것들에만 집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 임펙트가 큰 일에 선택과 집중을 했을 때 성과가 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글보다 '초개인화'된 추천 서비스…"글로벌 정보 큐레이터 될 것"

라이너 하이라이팅 서비스. /사진=라이너 제공
라이너 하이라이팅 서비스. /사진=라이너 제공

라이너의 대표 서비스로는 크게 '학습 정보 검색, 추천' 서비스 두 가지가 있다. 라이너는 구글의 검색 결과 중에서도 검증된 정보를 선별해 추천해주기 때문에 양질의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정보 추천 및 관심사 기반 맞춤형 정보 추천도 가능하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라이너가 가진 장점은 바로 '데이터'"라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정보 추천을 통해 극도로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진우 대표는 라이너를 글로벌 정보 큐레이터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페이스북만 켜면 필요한 정보가 다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후에 페이스북에 광고·선정적 글이 많이 올라오면서 전세계적인 정보 큐레이션 역할을 상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글로벌한 정보 큐레이터가 필요하다"며 "라이너가 꼭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사람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를 선별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줄 수 있는 정보 큐레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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