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학습 참여도 및 데이터로 학습에 도움
조만간 'AI 조교' 도입, 교육과 학습이라는 '본질'에 집중
#교육 소통 플랫폼 '클라썸'
#'수업(Class)'과 '토론(Forum)'을 연결한다
#포브스 선정, 차세대 리더, MZ가 만든 기업
"클라썸은 단순히 도구를 제공하는게 아닌,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을 만들어가는 곳이에요. 가르치고 배우는 현장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채린 대표는 클라썸 서비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클라썸은 지난 2018년 정식 출시된 '교육 소통 플랫폼'이다. 전세계 23개국 4000여개 기관이 클라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대표와 최유진 부대표를 만나 클라썸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카이스트 대학생,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눈뜨다
이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재학 시절 과 대표 출신이다. 당시 학생들이 과목별로 자료를 공유하거나,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과목별 톡방(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라는 학생회 사업을 운영한 것이 클라썸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채린 대표는 "당시 학생들이 수업에서 편하게 질문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었다. 과목별로 카톡방을 하나씩 만들면, 우리가 자주 쓰는 앱이니까 쉽게 질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4가지 과목을 골라 교수님들께 직접 허락을 받고 카톡방을 운영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그 다음 학기부터는 학생회 공식 사업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채린 대표는 "과목별 톡방 운영 이후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서 전산학부를 비롯한 다른 학과와 학교 등으로 퍼지기 시작했는데, 톡방을 개설해 운영하는 방식이다보니 한계가 있었다"며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운영하려면 창업을 해서 플랫폼화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최 부대표에게 96년생, 92년생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일찍이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채린 클라썸 대표는 "창업은 실패 시 리스크가 크고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서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선배들의 창업 성공과 실패 사례를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최유진 부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아 교육 쪽으로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고, 대학원 입학 후 개인적으로 회사 만들려는 찰나에 이채린 대표 만나게 됐다"며 "카이스트에서 창업원 선생님 소개로 만난 당일에 공동 창업자가 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교육 소통 플랫폼' 클라썸, 전세계 4000여개 교육기관서 이용
클라썸은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수자, 학생과 조교 등이 서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교수자와 조교, 학습자가 모두 함께하기 때문에 '강의별 소통 플랫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교육 업계에도 비대면(언택트) 시스템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클라썸 서비스를 찾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최유진 부대표는 "클라썸은 초기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출발한 Q&A 중심 플랫폼"이라며 "학생들이 편하게 질문하고, 선생님과 학생의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하게 만드는 게 초기 목표였다면 다음 단계로는 수업 관리와 재공지 기능 등 관리적인 부분들을 추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클라썸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클라썸은 기존의 SNS, 메신저 대체재 수준을 넘어 이제는 질문과 답변, 강의부터 수업에 대한 데이터 분석까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클라썸의 데이터 분석 기능은 학생과 교육자의 '상호 작용(interaction)'에 중점을 뒀다. 클라썸은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때 행동 데이터나 수업 시간 내 학생들이 남긴 질문 데이터를 분석해서 교수자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교수자에게 , 관심 있어 하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제공해 더욱 양질의 수업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 부대표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학습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클라썸은 익명 프로필을 만들어주거나, 서로 '좋아요' 기능을 누르거나 박수를 쳐주는 기능, 질문에 관심을 표시하는 기능 등의 다양한 심리적인 요소를 신경썼다"고 말했다.
데이터·AI기술 이용..."학습 효율성 올리는데 주력할 것"
이밖에 클라썸은 조만간 '인공지능(AI) 조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채린 대표는 AI 조교에 대해 "매년 비슷한 수업들이 교육기관에서 열리고, 이런 수업 자료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동안의 사람들이 소통한 것들을 모아 하나의 데이터로 보여준다"며 "교육자들은 학생 한명 한명을 모두 신경쓰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AI 조교가 도움으로써 학습자와 교육자가 교육과 학습의 본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른 사람과 함께 배울 경우 재밌고, 탄탄하게 더 멀리 나갈 수 있고, 본인의 숨겨진 잠재력을 찾을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함께 잘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유틸리티 툴을 통해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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