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대망의 결승전까지 이제 한경기 남았습니다. 이미 한화생명e스포츠(환화생명)가 결승전 한차지를 차지한 가운데 8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샌드박스 게이밍(샌드박스)과 락스 게이밍(락스)의 승자가 결승전에 진출합니다.

준결승전은 보통 치열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카트라이더 리그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승부예측에서 팬들은 86대14로 샌드박스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10명 중 8명은 샌드박스가 락스를 이긴다고 본 것인데요. 카트라이더 리그 팬들은 왜 그렇게 예상했을까요?


6승 1패 vs. 4승 3패

먼저 전적입니다. 샌드박스는 이번 8강 풀리그서 6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승률이 85.7%입니다. 샌드박스는 한화생명를 제외한 모든 팀에게 승리했습니다.

샌드박스 게이밍 카트라이더 팀 /사진=넥슨 제공
샌드박스 게이밍 카트라이더 팀 /사진=넥슨 제공

이에 비해 락스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초라합니다. 락스는 이번 8강 풀리그서 4승 3패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4번의 승리는 모두 아마추어팀에게 거둔 것이고, 3번의 패배는 모두 프로팀에게 당한 것입니다. 게다가 지난달 7일 치뤄진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선 스피드전에 이어 아이템전까지 연달아 내주면서 2대0으로 완패했습니다. 카드라이더 리그 팬들이 샌드박스의 압도적인 우세를 예상하는 것이 이상한 현상은 아닙니다.


엇갈리는 팀 분위기

샌드박스와 락스의 팀 분위기도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샌드박스는 이번 시즌 팀 구성원이 한명도 바뀌지 않은 유일한 팀입니다. 박인수-김승태-박현수-정승하라는 강력한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팀 구성원이 바뀐 다른 팀들에 비해 합을 더 많이 맞췄다는 뜻입니다. 특히 개인전이 아닌 팀전에선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팀이 승부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락스 게이밍 카트라이더 팀 /사진=넥슨 제공
락스 게이밍 카트라이더 팀 /사진=넥슨 제공

반면 락스는 감독이 없는 상태로 이번 시즌을 치뤘습니다. 지난 시즌 박인재 감독의 지휘 아래 준우승을 거뒀으나 이번 시즌 박 감독이 휴식을 선언하면서 팀의 기량이 급격히 떨어진 것입니다. 락스의 에이스 이재혁은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아프리카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이 정말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만큼 홀로서기가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준플레이오프 승리로 자신감 되찾은 이재혁

락스가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을 모두 따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락스는 스피드전 선수 부족으로 아이템전 선수가 스피드전에 출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스피드전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락스는 아이템전 전문 선수가 2명이나 있어 아이템전에는 강합니다.

그래서 락스는 스피드전을 내주더라도 아이템전에서 승리를 따 내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부를 보는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샌드박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이같은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락스 이재혁 / 사진=이소라 기자
락스 이재혁 / 사진=이소라 기자

락스에게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최근 에이스 결정전에서 아프리카의 유영혁을 꺾은 이재혁은 에이스 결정전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 샌드박스의 에이스 박인수의 에이스 결정전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락스에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샌드박스는 에이스 결정전 전에 게임을 끝내려 할 것이고, 락스는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 가려고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에이스 결정전을 가느냐 안 가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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