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개발자 급여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에 시달린 중견게임사들이 올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어 눈길을 끈다. 신작 덕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위메이드와 웹젠, 다량의 모멘텀을 확충한 카카오게임즈가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나머지 게임사들은 신작 부재로 보릿고개를 겪는 모습이다.
신작 늦어진 펄어비스-컴투스...1Q는 숨고르기
12일 펄어비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억원, 당기순이익은 20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57%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5%, 3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738% 늘었다. 신작이 전무한 상황에서 기존 검은사막 매출 증대로 1분기를 버텨낸 것. 특히 검은사막 북미 유럽 직접서비스를 통해 반등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지켜낸 것이 특징이다.
펄어비스는 관계자는 "2월말 검은사막 북미 유럽 지역 직접 서비스 이후 약 한 달만에 판매액 약 200억원을 달성하며 북미 유럽 서비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회계상 매출 이연으로 실제 판매액의 46% 수준만 1분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건비도 인원 증가 및 연봉 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컴투스 또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90억원으로 1% 감소했다. 직전 분기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32% 급감했다.
이는 1분기 출시를 예고했던 신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등판 시기가 2분기로 미뤄진 탓이다. 특히 서머너즈 워:백년전쟁의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인력 충원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으로 이익 창출력이 큰 폭으로 감소헀다. 다만 지난달 29일 전세계 동시 출시한 백년전쟁은 출시 열흘간 평균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3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는 등 세계 전역에서 고른 흥행을 기록하고 있어 2분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신작으로 웃은 위메이드-웹젠...모멘텀 쌓은 카카오게임즈도 '방긋'
가상자산 등 신사업 외도가 잦었던 위메이드는 올 1분기 본업인 게임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날 위메이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5억원,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5%, 204%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3%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됐다. 위메이드 측은 지난해 출시한 '미르4'가 안정적인 서비스와 운영을 바탕으로 1분기에 총 매출 456억원을 올리는 등 전반적인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웹젠 또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8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3억원, 당기순이익은 31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0%, 357%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뮤 아크엔젤'과 하반기 출시된 'R2M'이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압도적 실적을 잇고 있는 것. 여기에 뮤 IP를 활용한 신작 들이 국내와 중국시장에서 연이어 등장하고 있어 2분기 또한 호실적을 이을 공산이 커졌다.
한편 카카오의 게임부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1분기 마땅한 신작은 없었지만 라이브 게임들의 꾸준한 업데이트 덕에 호실적을 거뒀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1년새 23% 급증했고, 매출액 또한 1301억원을 기록하며 3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엘리온의 서비스 안정화 덕에 PC온라인게임 매출이 1년새 19% 급증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분기부터 국내외 게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며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필두로 올해 국내 시장에 '월드플리퍼',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소울 아티팩트(가칭)', '가디스 오더'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지속 성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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