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역대 최고 실적 신화를 2분기에도 써내려갔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채널 확대와 더불어 모빌리티·핀테크·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 역시 외형 성장을 이루며 실적을 견인했다. 국민 메신저를 넘어 일상의 모든 부분을 카카오 패밀리가 책임지는 '카카오 유니버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역대 최고 실적 쓴 '카카오'...카카오 패밀리 활약 '눈길'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522억원, 영업이익 162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66.3% 증가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117.5% 증가한 315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 신화를 다시 한 번 만들었다.
카카오톡 채널 확대를 기반으로 광고 매출 역시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4662만명으로 전분기대비 27만명, 전년동기대비 112만명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채널의 광고 수익인 '톡비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한 390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모빌리티와 페이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462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는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운행 호출을 보이며 프리미엄 택시 운행 완료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커머스 매출 확대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커머스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서비스의 4050 세대 결제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하며 고객층의 다양화를 이끌었다"며 "배송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하며, 교환권 거래액의 성장률을 크게 추월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픽코마 등 콘텐츠 패밀리 활약도 이어졌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90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일 420만명 이상의 열람자가 방문하는 픽코마는 5월 초 일간 최대 거래액이 45억원을 돌파했고, 과금 전환율과 인당 결제금액이 동반 상승하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했다.
카톡 쇼핑 퀵 서비스까지...'카카오 유니버스' 끝이 없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모빌리티를 포함해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 외형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 메신저를 넘어 일상 플랫폼으로 자리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신사업 역시 사업 부문을 넓혀 일상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카카오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최대 교통 인프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여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주차서비스를 비롯해 시외버스, 기차, 셔틀버스에 이어 항공 관련 서비스도 론칭했다"며 "하반기에는 렌트카와 공유킥보드를 신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을 포함해 전동자전거, 공유주차장, 자율주행 서비스, 택배와 퀵서비스 등 영역을 계속 확장해왔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IPO 준비에 한창이다. 이에 관해 여 대표는 "2분기 실적을 포함해 증권신고서 정정 준비 중인데 향후 세부 내용과 계획 대해서는 정정된 증권 신고서를 참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송금, QR코드·바코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매장 결제,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다. 카카오페이증권계좌 가입자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연내 MTS(모바일거래시스템) 출시, 소수점 거래 도입 등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와 합병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당장 가시화될 부분은 카카오톡 내 비즈보드와 톡채널과의 결합 시너지다. 비즈보드를 통해 좋아하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이를 톡채널 추가해 지속가능한 관계형 커머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카카오페이 통해 결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톡 채널 내에서 상품의 구매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결지어 이용자 '락인 효과'를 이끈다는 것이다. 카카오스타일로 흡수한 취향 기반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와의 연계 사업도 예정돼 있다.
콘텐츠는 픽코마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 부사장은 "카카오재팬은 올해 연간 1조원 거래액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올해는 외형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 확대보다는 재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픽코마는 지난 6월 매출 기준으로 웹툰과 디지털 스캔본(망가 앱) 시장에서 점유율을 65%까지 확대, 압도적 위치에 올라섰다. 올해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IP 확보와 마케팅을 앞세워 더 좋은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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