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 팀전에서 팬들이 가장 기다리던 매치가 펼쳐졌습니다. 최강팀 리브 샌드박스(리브)와 블레이즈가 8강 풀리그에서 만났습니다. 두 팀 모두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었기에 더욱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통 라이벌의 맞대결

박인수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리브와 문호준 게임단주가 이끄는 블레이즈는 오래 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지난 시즌1에서도 두팀은 결승전에서 만나 라이벌 매치를 성사시켰죠.

문호준이 선수 시절 박인수와 라이벌 구도였고 현재는 박인수와 유창현이 라이벌로 꼽히고 있습니다. 두 팀은 팀뿐만 아니라 개인전에서도 선수들이 라이벌로 불리고 있어 두 팀의 만남은 항상 카트라이더 리그의 흥행카드였습니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첫 만남은 극적이었습니다. 리브는 6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고 블레이즈 역시 5전 전승을 내달리고 있었죠. 누구 한팀은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리브 우세

선수들의 면모와 커리어, 팀워크를 살펴봤을 때 당연히 리브의 우승을 점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브는 이번 시즌 단 한세트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주행으로 조별 풀리그 전승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블레이즈 역시 5전 전승이긴 했지만 두번의 에이스 결정전을 거치는 등 조금은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박도현이 나가고 김지민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전력이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였죠. 

하지만 라이벌 대결은 객관적인 전력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리브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해도 블레이즈 역시 저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스피드전, 역시 블레이즈는 달랐다

지금까지 리브를 상대로 스피드전에서 두라운드를 따낸 팀은 없었습니다. 리브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블레이즈가 선전하는 모습이었죠.

1라운드에서 김승태와 정승하가 1, 2위를 기록하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2라운드에서는 미들 라인을 가져가면서 2대0을 만들었습니다. 이대로 싱겁게 리브의 승리로 마무리 되는 듯 했죠.

하지만 3, 4라운드에서 유창현과 김지민의 활약으로 2대2까지 따라잡았습니다. 유창현의 주행 능력은 역시 남달랐고 스피드전에서 리브를 최초로 구석으로 몰아넣은 팀이 됐습니다.

마지막 5라운드, 엄청난 접전이 펼쳐졌고 선두를 달리던 블레이드 배성빈이 사고에 휘말리면서 뒤로 쳐지는 동안 리브가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리브, 팀워크로 아이템전 최강자로 등극

리브의 진짜 강한 면모는 아이템전에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팀워크가 워낙 좋다 보니 아이템전에서 리브를 따라갈 팀이 없어 보입니다.

스피드전에서 접전이 펼쳐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이템전에서는 리브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결국 리브는 한라운드도 내주지 않고 3대0으로 아이템전에서 승리, 8강 풀리그를 7전 전승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블레이즈는 1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래도 2위를 수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8강 풀리그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팀이 리브의 대항마가 될지 기대를 모읍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