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무소속 의원. /사진=양정숙 의원실 제공
양정숙 무소속 의원. /사진=양정숙 의원실 제공

국내 5G(5G) 서비스 가입자 2000만 돌파가 코 앞인 가운데, 소비자 대다수는 '5G 전용서비스' 존재조차 모르고, 전용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드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은 '5G 전용서비스 인식 및 이용현황' 정책보고서를 통해 5G서비스 가입자 72%가 5G 전용서비스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통신사에 따라 가입자 중 60~70%는 이 서비스를 한번도 이용해 본 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4월 5G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뒤로 5G 가입자는 출범 당시 대비 3.8배 이상의 높은 가입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5G서비스는 LTE에 비해 최저요금 구간이 최소 1만2000원에서 2만2000원 가량 높다. 이에 5G서비스 소비자들은 비싼 통신요금을 부담하면서도 기존 LTE서비스에 보다 한 차원 다른 5G 전용서비스를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5G 서비스는 LTE에 비해 전송속도는 다소 빨라졌지만, 기존 서비스와 별반 다르지 않아 제공되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양 의원은 설명했다. 양 의원이 펴낸 정책보고서를 보면, 5G 가입자 중 72.1%가 '5G 전용서비스'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통신사별로는 KT 가입자 77.4%, SK텔레콤 74.6%, LGU+ 57.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 79.7%, LGU+ 66.9%, KT 59.7%는 지금까지 '5G 전용서비스'를 단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었다.  또 5G 전용서비스를 경험한 이용자 중 가장 자주 이용한 서비스는 LGU+ 'U+프로야구' 주 3~4회‧1시간 이상, SK텔레콤 '5GX 클라우드 게임' 주 1~2회‧30분 미만, KT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은 월 1~2회‧60분미만에 그쳤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5G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은 5G 콘텐츠 투자 및 전용서비스 개발이 늦어지면서 기존 LTE 서비스와의 차별화 실패, 전용서비스 홍보와 체험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양정숙 의원은 지적했다. 

양정숙 의원은 "5G 가입자들은 기존과 다른 새롭고 다양한 5G서비스 이용을 원한다"며 "차별화된 통신품질과 전용서비스를 기대하면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있지만 정작 통신사들은 LTE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 권리가 통신사 이익 앞에 소외당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양 의원은 "올해 1, 2분기 통신 3사 영업이익은 모두 합쳐 2조 2000억원을 넘어섰는데, 통신 3사의 이익 확대가 가입자를 위한 투자 확대로 이어져야 소비자와 통신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통신사들의 투자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주문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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