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11월 들어 나흘 연속 상승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1월 말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예고했음에도 가격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42% 상승한 개당 7455만3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11월에 들어선 이후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다. 특히 미국 Fed가 테이퍼링 시작을 예고했음에도 비트코인은 가격을 지켰다. 

Fed는 지난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오는 11월 말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매달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액을 줄여 내년 6월 모든 매입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Fed는 "2월에는 테이퍼링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테이퍼링 규모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금리인상에 대한 직접적인 신호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은 별도의 한층 더 엄격한 조건이 만족돼야 한다"며 "지금은 금리인상 시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더리움도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이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1.35% 상승한 개당 545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업계는 ▲이더리움 활성 주소 수 증가 ▲런던 하드포크를 통한 소각 메커니즘 도입 ▲해시레이트 역대 최고치 경신 등 세가지 요소가 이더리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마켓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지난 4주간 이더리움 활성 주소 수는 약 45% 급증했다. 또 지난 8월 런던 하드포크 이후 도입된 소각 메커니즘에 따라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약 74만4020개의 이더리움을 소각했다. 이에 더해 이더리움 해시레이트는 연일 최고 수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이더리움 네트워크 전체 해시레이트는 81만2768 GH/s를 기록하고 있다.

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7.72% 상승한 개당 1437원에 거래됐다. 주요 가상자산 중 상승률이 가장 컸다. 하지만 리플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6.8% 상승한 2014원에 거래됐다. 아울러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2.23% 상승한 개당 183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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