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8200만원대, 580만원대를 돌파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제도권으로 편입된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6.09% 상승한 개당 8145만6000원에 거래됐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한때 820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일거란 전망들이 들어 맞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문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탈(Rekt Capital)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처럼 횡보 기간에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코인을 교환한다"며 "몇개월 뒤 비트코인 가치를 생각한다면 지금은 비트코인을 매도할 타이밍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같은날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테크데브(TechDev)도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2주봉 캔들 차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피보나치 되돌림 1.618 레벨 위에서 마감한다면 2013년과 같은 강세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유명 온체인 애널리스트 윌리 우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자산 클래스 중 금의 위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 4분기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내년 1분기까지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은 매도 움직임 없이 보유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약 1주일 후 비트코인에 탭루트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탭루트 업그레이드는 '슈노르 서명(Schnorr signatures)' 도입을 골자로 한다. 슈노르 서명은 단순 트랜잭션과 여러 서명으로 구성된 트랜잭션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들어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할 뿐만 아니라, 다수의 사용자가 블록체인에 개별적으로 공개 키와 서명을 별도로 게시하는 대신, 공동 공개 키를 생성해 하나의 서명으로 공동 서명할 수 있게 한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슈노르 서명 적용을 통한 효율성 증대가 스마트컨트랙트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컨트랙트가 활성화되면 비트코인도 이더리움처럼 대체불가능한토큰(NFT)나 디파이(DeFi) 서비스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더리움도 전일 동시간 대비 3.81% 상승한 개당 580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지난 10월부터 우상향해 최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 업계는 이더리움의 상승세도 전망한 바 있다. 업계는 ▲이더리움 활성 주소 수 증가 ▲런던 하드포크를 통한 소각 메커니즘 도입 ▲해시레이트 역대 최고치 경신 등 세가지 요소가 이더리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유명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겸 트레이더 라크 데이비스가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더리움의 가치는 과도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딧의 NFT 플랫폼 출시 가능성 ▲이더리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중앙화 거래소의 이더리움 보유량 감소 ▲소각 메커니즘 도입을 이더리움 평가에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플도 전일 동시간 대비 4.72% 상승한 개당 155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약 2개월만에 1500원대를 재돌파 했다. 리플 가격이 상승세를 탄 가운데, 소송 관련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랩스 간 소송 담당 판사인 사라 넷번 판사가 SEC의 편을 들어 리플에 내부 회의 녹취 및 영상 녹화 자료를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리플 측에 증거 제출 시한이 연기되지 않도록 지체없이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원고의 요구에 부합하는 자료를 결정하기 위한 합의를 진행해야 한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1.57% 상승한 개당 1934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2.22% 상승한 개당 184달러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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