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나흘간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상승폭이 하락폭보다 훨씬 큰 것. 더불어 이더리움 역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플 역시 상승하긴 했으나 상승폭이 미비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공포는 비트코인의 힘...강세 지속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전주 동시간 대비 5.36% 상승한 개당 7812만원에 거래됐다. 일주일만에 400만원 가량 상승한 것. 지난 9일에는 8200만원대를 돌파해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나흘 연속 하락하며 78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오는 11월 말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매달 150억달러(약 17조6925억원)씩 채권 매입액을 줄여 내년 6월 모든 매입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2%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6개월 연속 5% 이상 상승률을 찍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결정했으나, 아직 기준금리를 올릴 때는 아니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경제학자들은 최근 비트코인 수익 절반이 인플레이션 공포에서, 나머지 절반이 시장의 활황과 모멘텀 트레이딩에서 나온다고 추정했다. 시장의 가격 변동성은 2017년 20% 수준에서 최근 50%까지 높아지며 인플레이션과 불확실성에 대한 헷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프로그래밍된 예측 가능성은 달러 관련 불확실한 정책 결정들과 대조적이라는 진단이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짧은 역사와 높은 변동성 때문에 확실한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 아니라는 반론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팀 쿡은 딜북(DealBook) 컨퍼런스에 참석, 개인적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트폴리오 다양화 개념으로 가상자산을 소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에게도 투자 조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잠시 동안 가상자산에 관심이 있었고, 관련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는 좌절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에크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의 출시 신청을 거부했다. SEC 측은 거부 이유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 내 사기 및 시세 조작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반에크는 지난 3월 1일 SEC에 해당 상품 출시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여전히 강세 보이는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4.57% 상승한 개당 558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지난 9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580만원대를 돌파했지만 비트코인 하락세에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폭에 비해 하락폭이 작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더리움 활성 주소 수 증가 ▲런던 하드포크를 통한 소각 메커니즘 도입 ▲해시레이트 역대 최고치 경신 등 세가지 요소가 이더리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13일 새벽 수익 상태인 이더리움 주소 수가 약 6668만개로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수익 상태 월렛은 자산의 평균 매수 가격이 시장가보다 낮은 상태의 고유 월렛을 의미한다. 매수 가격은 자산이 주소로 이전된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지지부진한 리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리플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4.6% 상승한 개당 1445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대비 상승하긴 했지만 14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1일 1600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SEC와 리플랩스 간 소송 담당 판사인 사라 넷번 판사가 SEC의 편을 들어 리플에 내부 회의 녹취 및 영상 녹화 자료를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리플 측에 증거 제출 시한이 연기되지 않도록 지체없이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원고의 요구에 부합하는 자료를 결정하기 위한 합의를 진행해야 한다.
엇갈리는 링크와 클레이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9.88% 상승한 189달러에 거래됐다. 이같은 링크의 가격상승은 라인이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10년간의 기술 성과를 공유하는 '라인 디벨로퍼스 데이 2021'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에서 라인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2.9% 하락한 개당 1873원에 거래됐다. 클레이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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