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에 고전 흥행작·메가 IP 뜬다
위메이드, 열혈강호, 다크에덴 띄운다
NHN, 선데이토즈와의 협업도 기대
해외 진출 자신 있는 컴투스
서머너즈워·제노니아 IP 사용한다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위해 다양한 게임사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는 위메이드에 컴투스가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 게임 출시 청사진을 제시한 컴투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사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다수의 기업들과 MOU를 맺고 있다.
이처럼 양사는 협력사 모집에 공격적이다. 2~3일에 한번 꼴로 업무협약(MOU) 소식이 전해지는 상황. 관련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입을 모은다.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라 게임의 작품성이 블록체인 게임의 승패를 가른다는 것이다.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가 확보한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파헤쳐봐야 하는 이유다.
고전 명작 '열혈강호·다크에덴'부터 NHN·액션스퀘어까지
MMORPG '미르4 글로벌'로 블록체인 게임 흥행에 성공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랫폼'에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올리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MOU를 진행중이다. 이중 특히 눈에 띄는 게임은 역시 룽투코리아가 글로벌 서비스 중인 '열혈강호 모바일'과 소프톤 엔터테인먼트의 '다크에덴'이다.
먼저 1994년에 연재를 시작한 국내 최장수 만화 '열혈강호' 원작으로 한 열혈강호 모바일은 다양한 이름으로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열혈강호 모바일은 글로벌 최고 월 매출 450억원, 누적 사용자 수 2200만명을 기록한 흥행작으로 게임은 물론 만화로 아시아권에 익숙한 지식재산권(IP)이다. 익숙한 IP에 더해 작품성까지 어느정도 인정된 게임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을 때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톤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해 출시 19주년을 맞은 호러 액션 2D MMORPG 다크에덴 역시 명작으로 분류된다. ▲슬레이어 ▲뱀파이어 ▲아우스터즈로 구분되는 종족과 그에 따른 전투·대립 구도가 특징으로, 성서 쟁탈전과 종족 간 필드 PvP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이번 '다크에덴' 블록체인 버전에서는 토큰 채굴을 위한 새로운 전용 콘텐츠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입장 레벨, 고유 장비 등과 함께 별도의 재화를 구현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것이 위메이드와 소프톤 엔터테인먼트의 계획이다.
액션 게임 전문개발사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 IP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플레이 투 언(P2E) 신작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 리액션'을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내년 상반기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게임을 즐기며 획득 가능하고, 게임 내 다양한 재화 구매 등에 활용되는 가상자산 '액투코'(ACT2CO: 가칭)'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NT게임즈의 갤럭시 토네이도 on WEMIX(가칭) ▲조이시티의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슈퍼캣의 그래니의 저택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의 디토랜드 ▲라이트컨의 라이즈 오브 스타스 on WEMIX(ROS)와 Project SA(가칭) 등도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다.
출시할 게임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게임사의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곳이 있다. 일찍이 위믹스 플랫폼 합류를 선언한 NHN이다. 양사는 지난 11월 제휴를 체결하고 ▲위믹스 플랫폼 내 게임 및 콘텐츠 출시 및 서비스 사업제휴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 개발 및 관련 기술 협력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 및 서비스 등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예고했다. '고스톱 포커류 게임의 명가' NHN이 위믹스 플랫폼에 합류하자 고스톱 포커류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정우진 NHN 대표는 NHN이 가장 잘 해왔던 게임 장르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달콤소프트 ▲클로버게임즈 ▲엔젤게임즈 ▲락스퀘어 ▲갈라게임즈 등도 게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위메이드와의 협업을 진행중이다. 또 지난 20일 위메이드가 선데이토즈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애니팡' 등 캐쥬얼 게임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글로벌 인지도 높은 컴투스 IP, 해외 진출 '자신감'
테라폼랩스와 손잡고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컴투스홀딩스는 높은 IP 인지도를 이용해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은 유럽 게임시장에서 장기흥행에 성공한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국내에서 P2E 게임, 블록체인 게임이 금지돼 있기 떄문에 글로벌 진출이 불가피한데, 글로벌 IP인 서머너즈워를 기반으로 한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해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컴투스홀딩스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제노니아 시리즈' IP를 적용한 신작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내년 하반기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제노니아 시리즈는 컴투스홀딩스가 자체 개발해 2008년 첫선을 보인 RPG로 총 7개의 시리즈로 출시해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특히 제노니아2는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3년 출시 이후 70여개 국가에서 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스테디셀러 액션 RPG '크리티카 온라인'도 블록체인 기술을 만나 P2E 게임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크리티카 온라인은 중국에서도 현지 파트너인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6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에서 인기를 끈 '거상' IP를 이용한 신작 '거상M 징비록'도 가상자산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외에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게임빌 프로야구 ▲프로젝트 MR ▲골프스타 ▲사신키우기 온라인 ▲안녕엘라 등 자사 게임 및 협력사 게임도 내년 선보인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컴투스홀딩스의 IP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며 "이들 지역은 구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제노니아 시리즈와 크리티카 등은 명작으로 기억되는 게임이란 설명이다. 이어 그는 "자사 IP 이외에도 외부 게임사와 협업을 위해 접촉중"이라며 "빠르게 숫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가는 위메이드, 뒤쫓는 컴투스...일단은 파이 키우기
게임 콘텐츠 확보를 위해 컴투스홀딩스도 치열하게 MOU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선두를 지키는 곳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위믹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위믹스 토큰을 발행해 다수 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이에 더해 이미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 ▲버드토네이도 for WEMIX ▲재신전기 for WEMIX ▲크립토네이도 for WEMIX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도 테라폼랩스와 기술제휴를 C2X 생태계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게임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게임 플랫폼 '하이브'에 적용시키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서비스하는 블록체인 게임은 없는 상황이다. C2X 가상자산 역시 아직 발행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10위권 블록체인 인프라로 분류되는 테라폼랩스와의 협업에 시장의 기대는 큰 상황이다. 글로벌 영향력이 있는 테라폼랩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의 공격적인 행보에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양사가 업계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콘텐츠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파이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옥석 가리기는 시장과 이용자가 저절로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메이드든, 컴투스든 파이 키우기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를 통해 선점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교수는 "위메이드는 현재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게임 선두주자일 뿐만 아니라 미르 전설로 중국에서 엄청난 규모로 게임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고, 컴투스는 서머너즈워로 북미·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 이른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네임드'라며 "각자의 노하우와 강점을 살려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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