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그라운드X
BI=그라운드X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가 카카오 계열사가 진행하는 이벤트에 또 다시 등장했다.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클레이의 활용처를 넓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카카오 공동체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클레이 사용처 확대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이후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에 따른 사업 본격화로 풀이된다.


'나혼렙' 보고 클레이 받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에서 142억 조회수를 기록한 지식재산권(IP)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최종화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단독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를 기념해 클레이 4만개(약 6000만원)와 1억원 상당의 카카오페이지 캐시를 지급한다.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최종화를 마지막으로 6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나혼렙은 북미와 일본, 중화권과 아세안 등을 휩쓸며 K웹툰이라는 고유 명사를 글로벌 시장에 각인한 선봉장으로 꼽힌다. 실제 웹툰·웹소설 IP 신기록들을 계속 경신해왔는데, 올해 10월까지 웹툰·웹소설을 합쳐 기록한 나혼렙의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무려 142억회에 달한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월 5일까지 나혼렙 전편을 열람한 독자들을 추첨해 100명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카카오페이지 캐시를, 또 다른 400명에게는 100클레이를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당첨 자격은 가상자산 특성상 19세 이상 회원으로 한정된다. 1클레이는 현재 개당 1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00클레이는 약 15만원이다. 


사용처 늘리는 클레이...마케팅 용도 한계 지적도

카카오의 클레이 지급 이벤트는 이달 들어 벌써 세번째다. 지난 15일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업데이트를 기념해 사전등록 시 클레이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전등록자 중 추첨을 통해 총 5만명에게 1인당 5클레이씩 지급했다.

또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클레이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7개 업종 14개 브랜드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할 때마다 0.5클레이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였다. 이 행사를 통해 카카오페이 그라운드X는 50만클레이를 선착순으로 지급했다. 약 8억원 규모다.

카카오 계열사 목록 일부 /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카카오 계열사 목록 일부 /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그라운드X는 카카오의 자회사다. 당연히 카카오의 다른 계열사와의 협력은 예상된 행보다. 가상자산 업계는 그라운드X의 가상자산 '클레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카카오의 플랫폼을 만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거라 예상해왔다.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에 가상자산이 접목되는건, 시기의 문제였을뿐 사실상 확정돼 있던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많았다.

물론 이번 협업이 결제에 직접 가상자산을 사용하거나, 게임에 직접 가상자산을 적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간 클레이는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서비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블록체인과 관련된 이벤트에서만 증정 행사가 진행됐던 것에 비하면 큰 진전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마케팅 용도가 아닌 다른 형태의 클레이 사용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다양한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업이 예상되지만, 법제도의 불확실성 때문에 마케팅 용도로만 쓰일 가능성이 크다"며 "가상자산 결제 기능을 넣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큰 임팩트를 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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