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니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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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보안 업체 지니언스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단말 이상행위 위협·탐지(EDR) 솔루션 사업 호조를 앞세워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노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니언스의 EDR 누적 고객이 100곳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0여개에서 1년 만에 40여곳이 증가한 수치다. 기존 공공 및 금융기관, 제조기업 중심에서 빅테크 기업으로 고객군을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EDR은 PC, 서버 등 다양한 기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모니터링해 ▲악성코드 유입·감염 ▲취약점을 이용한 사이버공격 내부확산 ▲반복적 이상행위 및 위협 등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솔루션이다.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악성코드, 랜섬웨어, 바이러스는 물론, '제로데이 공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니언스의 EDR 솔루션은 기존 정보보안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주류를 이뤘던 '구축형' 모델이 아닌 '구독형' 사업 모델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독형 비즈니스 서비스 매출 비중은 60%를 넘어 구축형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탈률은 지난해까지 5~10%에 불과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지니언스는 올해 사업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미뤄진 금융권 EDR 도입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확보한 산업별 대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판매채널 강화 ▲프로모션 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보안 서비스 업체와의 제휴 및 연동 등을 추진해 추가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지니언스는 국내 EDR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이 기대된다"며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시장 1위 기업으로 이미 보안솔루션을 공급 중인 1600여개 잠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EDR 추가 고객사 확보가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지니언스는 EDR 사업을 확장한 'XDR' 시장 개척에도 한 발 앞서 나선다는 계획이다. XDR은 EDR 솔루션의 적용 범위를 단말 기기에서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으로 확대하는 확장형 보안 플랫폼이다.

지니언스는 XDR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제로데이 침투 탐지·대응 솔루션(ZDR) 및 네트워크 탐지·대응 솔루션(NDR) 전문 벤더인 '엑사비스'와 손을 잡았다. 현재 지니언스는 엑사비스 솔루션을 접목시키기 위한 기술 내재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솔루션 판매를 위한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사이버 공격 대상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지니언스의 사업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며 "예를 들어 사내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들은 NAC로 접근을 관리하고 개인 단말 기기는 EDR로, 네트워크는 XDR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DR 고객수 증가 및 NAC 사업부문 성장으로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73.1% 증가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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