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속회된 비대면 흐름에 따라 보안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정보보안 업체들이 올 3분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는 오는 4분기에도 이 같은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체들은 정보보안 수요 지속에 다른 실적 개선과 더불어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라우드 보안, 운영기술(OT) 보안 등 신사업과 해외사업 확장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수혜 '톡톡' 성장성 확인한 보안업계
국내 정보보안 업계 대표기업인 안랩은 올 3분기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자회사 인건비 상승 등 투자 증가분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5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의 보안자회사 시큐아이도 주력 제품인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 NFG' 매출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 268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57% 증가했다.
윈스 또한 주요 제품인 침입방지시스템(IPS)를 일본에 수출한데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6억원,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9%, 182.9%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체결한 IPS 수출 계약건으로 단기 특수를 누린 탓에 역기저 효과로 올해 누적기준으로는 실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3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최근 파이오링크를 인수하며 화제를 모은 이글루시큐리티도 3분기 매출액 1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3% 성장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보안 관련 연구 개발 투자를 확대 영향으로 30억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납품이 완료되는 4분기에 솔루션 매출이 집중되며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애플리케이션 전송 컨트롤러(ADC) 분야 1위 기업 파이오링크는 보안스위치 판매 증가로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액 147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7%, 153.2% 성장했다. 이는 계절적 성수기인 작년 4분기 실적을 넘어선 수치로, 올 연말까지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파수 또한 상반기 국내 데이터 보안 사업 수주 확대로 올해 역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9억2000만원, 영업이익 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9%,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라온시큐어는 블록체인 관련 신규 사업과 비대면 인증 및 보안솔루션 사업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액 84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성장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7억5000만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으나 전년 동기(14억10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지니언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2억6639만원, 영업이익 7억747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3.5% 각각 늘었다. 이는 네트워크접근제어(NAC) 및 단말 위협탐지·대응(EDR) 사업에서 국내·외 신규 사업 수주와 신규 고객을 확보한 영향이다.
보안업계, 4분기에도 성장 이어간다
이같은 성장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공공기관 및 통신사 등 예산 집행 시기와 맞물려 매출이 집중되는 보안업계 특성상 호실적을 기록한 3분기보다 더 큰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더해 코로나 이후에도 비대면 문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보보안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보안업계는 향후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신규사업 수주는 물론 클라우드, OT,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한 제품 및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미국, 동남아, 일본, 중동 등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고 실적 개선은 물론 더 큰 성장을 노릴 계획이다.
아울러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시너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달 7일 소프트웨어 테스팅 기업 코드마인드를 인수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NHN으로부터 파이오링크 지분 28.97%를 인수하며 국내 정보보안 업계 2위권 사업자로 도약했다. 회사는 향후 클라우드 보안 및 소프트웨어 테스팅 사업을 강화하고 보안 스위치,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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