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당선인이 등장하자 국내 IT 산업의 중심지 '판교 테크노밸리'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주 52시간제를 비롯한 근로 규제 개선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8%, 6% 급등하며 장 개시 후 투심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도 일제히 5% 내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IT 기업의 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줄곧 사업주와 근로자의 합의를 전제로 연장근로와 탄력근로 단위 기한을 월단위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최저임금 개선,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디지털 전환과 혁신역량 강화 등도 추진 계획에 포함됐다.
현행 근로기준법에서도 사용자가 근로자 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할 경우 6개월 이내의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할 수 있는데 이를 확대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사실 과거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전 고강도 근무체제)' 논란을 겪은 주요 게임사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근로문화 개선과 임금제 개편에 따른 인건비 지출 상향, 중대재해처벌법 전담 조직 구축 등으로 적잖은 부담을 느껴왔다. 이때문에 중국 게임사들의 속도전에 밀리며, 게임 시장 내 양극화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판교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 완화와 더불어 중대재해처벌법 규제 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후보시절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의 경우는 일이 몰려 들어올 때와 다소 적을 때, 이를 평균해서 인력을 대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작은 기업일수록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테크 시장의 규제 완화를 직접 거론한 바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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