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국내 영상플랫폼(OTT) 대장 넷플릭스 역시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전세계적인 '탈 넷플릭스' 현상이 국내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넷플릭스의 월간순이용자는 1150만명으로 6개월새 100만명 가량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1300만명에 달했던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이탈 규모가 적지 않다.
업계에선 애플TV와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 콘텐츠의 수준이 크게 올라간 데다, 쿠팡플레이처럼 스포츠와 예능 등 타깃 콘텐츠를 앞세운 사업자가 힘을 받으면서 고객 이탈세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존대비 10% 이상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최근 주가 부진에 빠진 넷플릭스가 공유 계정 정책까지 건들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이용자들의 '탈 넷플릭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종결 국면에서 이용자 수요가 급감한 데다, 플랫폼 사업자의 OTT 진출 또한 잇따르는 양상이다.
사실 이같은 넷플릭스의 이용자 감소세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가입자는 2억2164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2억2184만명)보다 20만명 줄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과 디즈니, 아마존 등 대형 경쟁사까지 출현하며 운신의 폭이 더욱 줄어 들고 있는 것.
다만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는 꾸준히 수혈받겠다는 각오다. 지난해까지 한국에 1조원 이상 투자한 넷플릭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힌 상태다.
올해 넷플릭스는 한국산 대작급 콘텐츠 25종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보다 10편 가량 증가한 것. 투자 금액은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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