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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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당시부터 플랫폼 역량을 키워드로 내건 카카오뱅크가 부정적 거시환경 속 또다시 코너에 몰린 모습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견제구가 또다시 쏟아지며, 어느덧 공모가까지 깨진 상황. 다만 판교의 테크노밸리 업계에선 여전히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숫자로 플랫폼 파워를 입증하고 있어, 두려울 것이 없다는 얘기다. 

3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카카오뱅크의 월간순이용자는 1280만명으로 지난 연말대비 20만명 가량 소폭 늘었다. 출시 이후 줄곧 성장세를 지속하며, 은행 트래픽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는 것. KB국민은행 스타뱅킹 대비 100만명 가량 더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데다,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사로 불렸던 케이뱅크의 이용자까지 가져가며 사실상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의 5월 순이용자는 270만명으로 6개월새 40만명 가량 이탈했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은 숫자로 입증된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콘텐츠인 모임통장의 전체 모임원은 1000만명(중복 포함)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12월, 모임의 회비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로 재해석한 모임통장을 선보였다. 모임주는 모임통장에서 카카오톡의 친구 초대, 단체 카톡방 초대 기능을 통해 모임원을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고 모임멤버들은 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투명한 회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러한 편의성을 바탕으로 모임통장은 출시된 지 3년이 넘게 지났지만 꾸준히 신규 개설 좌수와 이용자가 증가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시 이후 하루 평균 8800명이 모임통장에 새로 참여한 셈이다.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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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를 통한 증권계좌 개설 역시 누적 590만좌가 개설됐고 연계대출 또한 누적 취급액이 4.6조원에 이른다. 제휴 카드 독점판매량 또한 누적으로 41.5만장에 달하며 카카오뱅크를 향한 시장 니즈는 기하급수 늘어나는 모습이다. 최근 협력 모델 도입을 시사한 가상자산과의 연계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특유의 UI와 UX는 기존 금융권이 이길 수 없는 강력한 무기다. 

또하나 주목해야할 것은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추이다. 카카오뱅크 전체 이용자의 약 40%가 1020세대다. 경제활동 주력 세대인 3040세대 비중도 50%로 부족함이 없지만, 미래세대가 모두 카카오뱅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플랫폼 성장 동력도 강력하다는 평가다. 

특히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를 체크카드 디자인에 적용하면서 이를 발급받으려는 MZ세대가 상당했다. 청소년을 위한 카카오뱅크 미니 또한 연일 인기를 걷고 있고, 덕분에 카카오뱅크의 IP 사업도 탄력이 붙고 있다. 

이처럼 신규 고객 유입과 고객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만큼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한 적극적인 전략과 프로모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생활 금융 쪽으로 카카오뱅크의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며 "매달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플랫폼 역량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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