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플레이리스트 편성 매니저 인터뷰
#톡톡튀는 편성으로 글로벌 37억 조회수
#평균연령 30세 조직, MZ세대 사로잡다
#웹툰·제페토·나우 등 네이버 패밀리 협업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만든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를 아시나요. '연애플레이리스트', '에이틴' 등 '과몰입' 유발 콘텐츠를 속속 만들어내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죠. 글로벌 누적 조회수 37억회, 채널 구독자 1500만명을 넘기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네이버 손자회사 플레이리스트가 MZ세대의 취향을 탕탕 저격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평균 연령 '30세'의 젊은 조직 문화가 원동력이 될까요. 기자가 직접 플레이리스트 콘텐츠 편성을 담당하는 정해진 매니저(해니)에게 물었습니다. "플레이리스트가 MZ세대를 사로잡은 비법은 무엇인가요?"
글로벌 누적 37억뷰, '편성 전략'이 핵심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플레이리스트 오리지널 콘텐츠의 '편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TV, 네이버 나우(NOW) 등 다양한 채널로의 편성 전략을 구상하죠.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를 공급하는 티빙, 시즌 등 동영상서비스(OTT)의 부가 콘텐츠 편성까지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편성 채널이 정말 다양하네요.
갈수록 편성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편성된 '백수세끼'가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부가 콘텐츠 편성으로 콘텐츠 흥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죠. 백수세끼는 7년간 사귀었던 두 주인공이 '음식'을 매개로 그동안 있었던 연애사를 회상하는 내용입니다.
백수세끼의 키워드는 '먹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페이스북에 먹방 장면 클립을 올리고, 친구들을 '태그'해서 음식 관력 추억을 나눌 수 있게 했죠. @곱창 먹고싶다 등 소소한 댓글 놀이가 화제가 됐어요. 조회수 60만을 넘긴 게시글도 등장, 내부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참여수가 10배 이상 높았죠.
부가 콘텐츠도 여럿 제작했는데요. 주인공 재호가 공시생인 설정을 활용해 '공시생의 문제풀이' 콘텐츠도 기획, 편성했죠. 여러 편성 전략이 더해지자 콘텐츠 화제성이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졌어요. 당시 인기순위 4위에 올랐는데요. 회당 20분 내외의 '미드폼' 콘텐츠로서 고무적인 성과였습니다.
Q. 차세대 편성 채널은 무엇으로 보고 계시나요.
A. 최근엔 '숏폼' 콘텐츠에도 힘을 주고 있어요. 콘텐츠 소비 패턴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틱톡 등 채널 편성도 적극 진행하고 있죠. 숏츠 영상만 올리는 '숏플리' 채널도 론칭했어요. 1분 미만의 숏츠 드라마로 편성 예정입니다.
다양한 채널을 관리하는게 시청층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플레이리스트는 앞으로도 트렌드에 맞춰 빠른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평균 연령 30세 조직, MZ세대 사로잡다
Q. 플레이리스트 경쟁력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A. "MZ세대 마음은 MZ세대가 가장 잘 안다"는 말도 있죠. 평균 연령 30세의 플레이리스트에도 해당하는 말이라 생각해요. 구성원들이 젊기 때문에, 그 연령대의 고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이름 대신 닉네임을 사용하며 서로 자유롭게 소통도 해요.
또 플레이리스트는 임직원은 서로를 '플레이어'라고 칭하고, 사무실 라운지를 '플레이그라운드'라고 부르죠.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를 사랑하는 팬들은 '러플리'라고 부르는데요. '러플리'가 직접 입사한 경우도 많아서, 콘텐츠 제작과 편성에도 진심을 다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랍니다.
Q. MZ세대에게 통할 수 있는 비결이네요.
A. 맞아요. 또 다른 비결로는 자체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일명 '플리버스'로 불려요. '에이틴' 주요 배경인 서연고, '연플리' 서연대, 그리고 '또 한번 엔딩'에 등장하는 레반컴퍼니까지.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들은 공간적 배경을 공유하며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세계관 공유는 유기적인 콘텐츠 소비를 만들어내고, 이는 곧 '팬심'으로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계관을 통해 재미 요소를 더하며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해를 돕기도 하죠. 직원들도 세계관에 진심이에요. '에이틴'의 교복 등 플레이리스트 사무실에도 고스란히 녹아있죠.
네이버 손자회사, '나우·웹툰·제페토' 함께
Q.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 손자회사이기도 하죠.
A. 맞습니다. 네이버웹툰의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영상화하는 등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올해 플레이리스트 라인업 13편 중 6편은 네이버웹툰·웹소설이 원작이에요. 상반기 방영한 '백수세끼'부터 곧 방영을 앞두고 있는 '청춘 블라썸'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네이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나우'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어요. 6월 '보건교사, 아는형'을 처음 정규 편성하며 출발선을 끊었습니다. 이어 '미미쿠스' 또한 나우를 통해 공개했죠. 음악 콘텐츠 또한 마찬가지예요. 지난해 플레이리스트 음악채널 뮤플리는 '아웃나우 언리미티드'를 나우와 함께 했습니다.
'아웃나우 언리미티드'는 K팝 컴백 페스티벌인데요. 올해는 '플리예고 라이브'를 집중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자 아이들', '클라씨', '뱀뱀'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도 작업을 진행했죠. 나우는 플레이리스트가 앞으로 편성 측면에서 확대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채널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Q. 앞으로 플레이리스트의 목표도 궁금해요.
A. '웹드라마 명가'를 벗어나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계관, 네이버 계열사, MZ세대 팬덤 등 플레이리스트만의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포함해 CU, 형지엘리트 등 제휴사와 협업이 예정돼있죠.
플레이리스트 사람들은 평소 콘텐츠 생각만 하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콘텐츠 스터디는 물론이고 대화를 나눈게 곧 콘텐츠 아이디어로 연결될때가 많죠. 콘텐츠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주력 팬덤인 1824 세대 또한 콘텐츠 참여에 적극적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플레이리스트가 잘하는 것은 앞으로도 더 잘해보려고 해요. 오랜 시간 플레이리스트 시청 팬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연플리; 후속작을 올해 4분기 공개할 예정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현실공감 로맨스 '뉴연플리'가 곧 여러분을 찾아갈테니 '러플리'분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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