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국 밀리의서재 뉴콘텐츠팀장 인터뷰
#책은 뭐든 만드는 마법의 재료
#12만권 책 기반해 무한한 확장
#전에 없던 새로운 독서 콘텐츠
독서는 따분하고 지루할 것이란 편견을 깨준 기업이 있습니다. 전자책 플랫폼 기업 '밀리의 서재'인데요. 단순히 전자책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책을 기반으로 오디오북, 챗북, 드라마 등 2차 콘텐츠를 제작하며 독서의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책에 기반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것도 독서라는 것이죠.
책이란 마법의 재료를 들고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몰두하는 '뉴콘텐츠팀'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이팀은 전에 없던 독서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책 덕후'들이 모여 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내놓는 콘텐츠는 참 특별합니다. 원작의 핵심만 요약한 도서 리뷰 콘텐츠인 '도슨트북', 도서 스토리에 맞춰 그림과 영상을 더해 하나의 작품을 즐기듯 볼 수 있는 '오브제북' 등 '신박한' 콘텐츠가 론칭을 앞두고 있죠.
밀리의 서재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직접 뉴콘텐츠팀의 남윤국 팀장님께 물었습니다. "밀리의 서재는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독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책은 마법의 재료, 무한 확장 가능해
Q. 밀리의 서재는 2차 콘텐츠 제작에 얼마나 진심인가요?
A. 밀리의 서재는 사람들의 일상 모든 곳에 책이 가까워지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최선을 다하는 부분이 2차 콘텐츠 제작이 아닐까해요. 책은 기본적으로 2차원 콘텐츠예요. 그러나 독자에게 닿았을 때 무한한 차원으로 확장되죠. 짧은 문장이 이미지로, 소리로, 감각으로요.
Q. 경험의 확장에 집중한다는 것이군요.
A. 맞아요. 2차 콘텐츠를 제작할 때 두가지를 고려해요. 첫번째는 책의 장점을 부각하는 것입니다. 책이라는 훌륭한 원천 콘텐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을 무한히 확장시키는 것인데요. 이미지, 소리, 영상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독자의 독서 경험을 확장하도록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정보 제공이라는 본질을 놓치지 말자는 것인데요. 책은 사람들이 가진 정보를 전부 담고 있어요. 누군가 수십년, 수백년을 걸쳐 깨달은 지혜를 몇 시간 만에 터득할 수 있고, 현 시대의 수많은 정보를 정제하고 다듬어 주기도 해요. 양질의 정보를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죠.
Q. 현재까지 시도한 콘텐츠 포맷은요.
A. 2019년, 채팅형 독서 콘텐츠 '챗북'을 선보였어요. 이후 '오디오 드라마'에도 도전했죠. 지난해 11월 미스터리 스릴러 '놈의 기억', 사극 로맨스 소설 '별안간 아씨'를 공개했는데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몰입감으로 화제를 모았죠. 기세를 몰아 올해 10월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오디오 드라마를 지니뮤직과 공동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배우 오연서, 이수혁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힘을 실었죠.
12만권, 방대한 원천 콘텐츠가 장점
Q. 원천 콘텐츠 확보도 중요할 거 같아요.
A. 밀리의 서재는 국내 1500곳의 출판사와 계약해 12만권에 달하는 독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직접 기획하고 서비스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인 '밀리 오리지널'에 꾸준히 투자를 이어왔죠. 작가와 직접 계약하거나 혹은 제휴 출판사와 손을 잡는 식으로 출판사·작가와 상생 구조를 구축했어요.
현재 100편이 넘는 오리지널 작품을 발굴했는데, 경쟁력있는 베스트셀러가 속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전자책 콘텐츠로 선보인 이후 18만부 이상 팔리며 서점가 베스트셀러에까지 오른 대표적인 흥행작이죠.
Q. 흥행작품 위주로 2차 콘텐츠 제작을 고려하시는 건가요.
A.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방법은 몆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기획자가 직접 발품을 파는 것인데요. 밀리의 서재에서 서비스 되는 도서를 모두 리스트업해서 읽어보고, 2차 콘텐츠 기획 아이템을 발굴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박상영 작가님의 책은 경험에 기반한 에세이로, 상황에 몰입하게 하는 힘을 지녔죠. 저자가 낭독하는 방식의 오디오북이 잘 어울리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책의 특성에 맞춰 2차 콘텐츠 포맷을 연결합니다.
두번째는 독자의 피드백을 고려하는 것인데요. 2차 콘텐츠 기획자들은 독자들의 '한줄 리뷰'를 꼼꼼하게 정독해요. 책에 대한 후기와 함께 2차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요구 사항들을 많이 남겨주시죠. 공통된 내용을 취합해 빠르게 검토하고, 실제 2차 콘텐츠 기획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늘 독자들의 독서 동기를 계속 고민해야해요.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은 빠른 요약을 제공하는 오디오북 포맷이 대체로 어울리죠. 감정적인 호흡을 맞춰가는 로맨스 스토리엔 통통튀는 좋은 챗북 기획이 나올때가 많아요. 매력적인 이야기를 지닌 책은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하면 많이들 좋아해주시죠.
독서의 패러다임 완전히 바꿀 것
Q. 새롭게 시도하고픈 콘텐츠도 많을 것 같아요.
A. 맞아요. 현재 준비 중인 것은 '오브제북'이라는 콘텐츠예요. 책의 배경이 되는 이미지와 영상, 배경음악이 더해져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죠.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주변 풍경과 사물이 연상되는 멋진 작품을 원작으로 말이죠.
또 관심사 중심의 오디오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주식, 경제, 외국어 등 다양한 관심사를 중심으로, 밀리의 서재만의 해석을 더해 독자와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려해요. 밀리의 서재 구독자의 70%가 30대 이하인 만큼, 이분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겠죠.
Q. 모회사 KT 그룹과 시너지도 기대해봐도 될까요.
A. 책 기반 다양한 2차 콘텐츠를 제작해온 역량으로 KT 그룹사와 협업을 통해 독서 콘텐츠의 무한 확장성을 보여줄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물론 밀리의 서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죠. 우리의 강점은 경쟁력 있는 스토리를 발굴하고, 이를 잘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책과 1㎜(밀리)라도 가까워지면 우리 일상이 한층 더 풍요로워진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책을 텍스트로 전달하는 형태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제공해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독서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도록 좋은 선례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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