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만 로켓배송 등에 1.3조 신규 투자...AI 인프라 확장 속도

사진=쿠팡

 

쿠팡Inc가 올해 3분기 12조8000억원대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이 31% 고속성장하며 글로벌 사업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쿠팡은 성장사업을 주축으로 대규모 투자 기조를 유지, 로켓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거랍 아난드 CFO는 5일(한국시간) 컨퍼런스콜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의 성장 이유에 대해 "로켓그로스와 로켓배송, 마켓플레이스 사업 전반에서 고객 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올해 한국의 주요 연휴 시점이 전년 동기 대비 변경되면서 일정 부분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했다.

이날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원(92억67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86.1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조6901억원·78억6600만 달러)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달러 기준 매출은 18%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1481억원(1억900만달러)과 비교해 51.5%(달러 기준 49%) 늘었다. 

특히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수(2470만명)가 10% 늘었고, 매출 성장은 주로 기존 고객의 지출 증가에 기인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총이익률은 32.1%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늘었다.

무엇보다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이 31% 성장했다. 이에 대해 거랍 아난드 CFO는 "세 자리 수가 넘는 대만에서의 급격한 성장과 쿠팡이츠의 견실한 성장세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성장 모멘텀으로 인해 해당 범위의 상한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투자 수준은 각 사업의 잠재력에 대한 당사의 확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만 로켓배송 등으로 인해 최대 9억5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투자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쿠팡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규 투자 또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쿠팡 운영을 지원하고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며 "일부 기술을 외부에 활용할 수 있는지 소규모 테스트를 하고 있긴 하나, 아직 외부 고객 수요나 자본 계획에 대해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만 투자하지 않는다"라며 "서비스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쿠팡은 물류와 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자동화 기술 도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자동화는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성 모두에서 강력한 성장 동력"이라며 "프로세스 혁신과 기술 중심의 문화가 쿠팡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쿠팡은 프레시 주문에서 사용하던 재사용 에코백을 일반 주문으로 확대 적용했다. 김 의장은 "고객이 상자를 열거나 포장을 버릴 필요 없이 상품을 바로 받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작지만 확실한 고객 혁신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장은 "지속적인 고객 감동 실현과 매력적인 장기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는 분야에 집중하며, 실험과 배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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