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요금제 가입 증가·해외 선판매로 4Q 모멘텀 확대
태풍상사·프로보노 등 앵커 IP 대기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3분기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린 호실적을 발표한 CJ ENM이 '성장세 지속'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여전히 불투명한 티빙-웨이브 합병 전망 속에 회사는 광고 매출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까지 판로를 개척 중이다. 또 글로벌 OTT를 활용한 브랜드관 전략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더블요금제 가입 증가...영화드라마 부문도 흑자전환

CJ ENM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456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11% 증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주요 드라마의 시청률 및 화제성 강화, 글로벌 제작·유통 확대, 티빙·엠넷플러스 등 플랫폼 성장 가속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견고히 했다. 

부문별 매출은 미디어플랫폼 매출 3198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이다. 티빙-웨이브 더블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고, '폭군의 셰프', '서초동' 등 주요 드라마 시청률도 선전했으나 TV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7.1% 감소하며 수익을 내는 데 실패했다. 

CJ ENM 3분기 실적 /표=CJ ENM 제공
CJ ENM이 연결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표=CJ ENM 제공

CJ ENM 측은 "올해 방송광고 시장이 20% 정도 하락했다"며 "선판매로 인해 콘텐츠 성과 대비 그 효과가 후행하는 면이 있어 하반기와 내년 초 (실적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광고 시장 불황에 대해서는 "통합 광고 상품을 개발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티빙와 웨이브의 합병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티빙은 이번 분기 매출 988억원, 영업손실 161억원을 기록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4분기에 오리지널 라인업이 몰려있다"며 "광고요금제 효과와 글로벌 OTT 브랜드관 입점에 따른 매출 인식 등 여러 모멘텀을 통해 BEP(손익분기)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매출 3729억원, 영업이익 6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피프스시즌을 통한 콘텐츠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납품 및 영화 제작 매출이 인식됐다. 피프스시즌 매출은 1997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이다. 콘텐츠 해외 판매 파트너십을 다각화하며 남미·중동 등 신규 시장 매출도 본격화됐다. 

CJ ENM 측은 "올해 투자한 스카이댄스 지분, 파라마운트 지분과 관련해 사업 협력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내년 이후 미국 시장의 시리즈 오더, 리메이크 확대 등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엠넷플러스 수익화 기반 마련...MLC 성장세 '눈길'

음악 부문은 매출 1973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일본 라포네 아티스트 음반 발매·콘서트 개최 수 감소, 엠넷플러스·신규 아티스트 투자 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CJ ENM의 MLC 거래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사진=CJ ENM IR
3분기 CJ ENM의 MLC 거래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사진=CJ ENM IR

CJ ENM 측은 "엠넷플러스는 투자를 거듭하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트래픽을 기반으로 내년엔 현재의 2배 이상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엠넷플러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최고 2000만을 상회한다. 최고 일간 활성 이용자(DAU)도 700만을 넘었다.

커머스 사업은 모바일·TV·OTT를 아우르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경쟁력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MLC) 거래액 확대에 힘입어 매출 3557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인플루언서 협업 확대와 KBO 굿즈 등 팬덤 커머스 강화에 따른 MLC 거래액이 지난해에 비해 62.8% 증가했다. 뷰티·건식 등 고마진 상품 운영 고도화를 통한 이익도 늘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매출 1365억원에 영업이익 10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라인업을 확대하며 방송 회차가 늘었고, 작품 흥행에 비용 부담 완화 등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다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CJ ENM 측은 "'친애하는 X'의 수익을 3분기에 인식하려 했는데 반 정도가 이연돼 4분기에 추가적인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며 "'얄미운 사랑', '태풍상사', '프로보노' 세 작품도 모두 OTT에 선판매된 콘텐츠라 4분기에 손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선판매·유통 창구 확대...연말 커머스 수요 기대

CJ ENM은 4분기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티빙·엠넷플러스 등 주요 플랫폼들의 글로벌 트래픽을 확대하고 콘텐츠 해외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환승연애4', '친애하는 X' 등 앵커 IP 성과를 기반으로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티빙 가입자를 지속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CJ ENM은 앵커 IP를 통한 콘텐츠 전략으로 4분기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CJ ENM IR
CJ ENM은 앵커 IP를 통한 콘텐츠 전략으로 4분기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CJ ENM IR

브랜드관 진출 성과도 기대를 모은다. 티빙은 동남아에서 워너브라더스 HBO 맥스와, 일본에서 디즈니+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콘텐츠 세일즈에 대한 미니멈 개런티, 추가 가입자 유치에 보너스가 따라붙는 구조"라며 추가적인 온기 반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화드라마 부문에서는 넷플릭스 '태풍상사', 아마존 '얄미운 사랑' 등 앵커 IP의 해외 유통을 확대한다. 동시에 '소울메이트', '로맨틱 어나니머스', '케냐 간 세끼' 등 글로벌 OTT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

음악 부문에서는 라이브 콘서트 확대와 신규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내년까지 성장을 도모한다. '2025 마마 어워즈' 티켓 판매와 광고 매출, 제로베이스원의 월드투어 등으로 수익성을 회복한다. 내년 일본과 한국 시장 신인 론칭 등 아티스트 풀 확대도 호재다. 

커머스 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에 대응한다. '컴온스타일', '온스타일 패션위크' 등 대형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모바일·TV·OTT 옴니채널 IP 동시 송출도 확장한다. 트렌디한 브랜드 협업을 확대해 신규 고객 유입에도 힘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태풍상사', '얄미운 사랑' 등 기대작들을 바탕으로 선판매 기조를 확대하고, 이미 공개된 콘텐츠에 대한 판매도 이어간다. 커머스나 유튜브 등 IP 레버리지를 확대해 비즈니스 모델도 늘려갈 방침이다.

CJ ENM의 4분기 주요 라인업은 ▲프로보노 ▲얄미운 사랑 ▲태풍상사 ▲친애하는 X ▲빌런즈(이상 드라마) ▲아이 엠 복서 ▲식스센스: 시티투어2 ▲콩콩팡팡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환승연애4 ▲플라넷 C: 홈 레이스 ▲언프리티 랩스타: 합합 프린세스(이상 예능) 등이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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