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선수단 우승 사진 /사진=SK스퀘어 제공
T1 선수단 우승 사진 /사진=SK스퀘어 제공

롤드컵에 진출한 T1은 최강이다. LCK에서 경쟁팀들에게 우승컵을 내주더라도 롤드컵에만 오면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T1은 험난한 길을 걸었다. 그럼에도 끝내 결승전에 진출했고, 우승컵까지 들었다. 최초의 '월드 쓰리핏', '6회 우승'을 달성했다.

T1은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첫 세트를 잡아냈지만, 내리 두 세트를 내줘 벼랑 끝에 몰렸지만 4세트와 5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며 우승컵을 들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4세트였다. 세트 스토어 1대1로 맞선 3세트에서 KT 롤스터의 문도 카드를 막아내지 못해 코너에 몰린 T1은 페이커가 애니비아를 선택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실제로 페이커의 애니비아는 교전때마다 벽을 통해 상대 데미지를 분산시키면서 상대를 제압했다. 

세트 스코어 2대2에서 펼쳐진 마지막 세트는 T1이 왜 롤드컵 최강인지를 증명한 경기였다. 시작부터 탑과 바텀을 오가며 상대를 압박한 T1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고 KT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코너로 몰렸다. 조급한 KT가 아타칸을 노렸지만 T1은 압도적인 화력으로 에이스를 띄우면서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로 T1은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역사상 최초다. T1의 이번 우승은 6번째로 이 역시 역사상 최초다. 

이날 경기의 MVP는 '구마유시' 이민형이 선정됐다. MVP에 선정된 이민형은 "항상 증명의 아이콘으로 매해마다 증명해왔는데, 올해의 증명이 다른 점이 있다면 내 자신에게 나를 증명하는 해였다"며 "이제는 증명을 해냈고, 내가 세계 최고의 원딜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6번의 우승에 모두 함께한 페이커 이상혁은 "(쓰리핏, 6연속 우승이라는)기록보다 오늘 경기가 너무 재밌어서 만족스럽다"며 "KT가 워낙 잘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T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정균 T1 감독은 "롤드컵에 오면 선수단 집중력이 더 올라가는 것 같다"며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다. 끝까지 우리 T1을 믿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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