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업 확대를 위한 토대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자격을 유지했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장을 위한 바탕 확보를 마무리했다.

10일 삼성전자는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 최고 등급 'AAA'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략물자는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등 국가 안보를 위해 수출입을 통제하는 물자를 일컫는다. 정부 행정 절차를 거쳐 수출입 여부를 판단한다.

자율준수무역거래자는 산업통상부가 부여한다. 수출입 관리 우수 역량을 가진 기업 대상이다. 2014년 제도를 도입했다. A/AA/AAA 3단계 등급제로 운영한다. 등급은 ▲전략물자 판정 ▲내부통제시스템 ▲수출거래 심사 ▲정보보안 관리 ▲임직원 교육 등의 지표로 결정한다. 자율준수무역거래자 인증이 있으면 ▲수출 허가 심사 기간 단축 ▲서류 간소화 등 행정 혜택을 준다. 유효기간은 3년이다.

삼성전자는 등급제 시행 때부터 AAA 등급을 지키고 있다. 이번 재지정에서는 ▲최고경영자 준법 의지 ▲수출통제 전담 조직 강화 ▲우려 거래자 탐지 시스템 도입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 있는 무역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6일에는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플랙트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다.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최대주주다. 지난 5월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15억유로(약 2조52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HVAC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플랙트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조 설루션을 개발한다. 단계적으로 양사 제품과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결합할 방침이다. ▲플랙트그룹 ▲브랜드 ▲경영진은 유지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혁신 설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업계 선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플랙트는 세계 10여개 생산 거점을 갖고 있다. 유럽 미주 아시아에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터널/선박/방산용 환기 및 화재 안전 시스템 제공 '우즈' ▲공기조화/유동 설루션 담당 '셈코'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 회사 'SE-일렉트로닉' 등 자회사가 있다. 오픈AI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개별 공조 설루션에서 중앙 공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플랙트 공조 제어 시스템과 삼성전자 AI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을 연동해 ▲스마트 빌딩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도 기회를 찾는다.

트레버 영 플랙트 최고경영자(CEO)는 "플랙트의 글로벌 시장 확장과 기술 혁신을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은 미래 지향적인 공조 설루션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