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플레이 모습. 우루구구협곡을 바람길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 플레이 모습. 우루구구협곡을 바람길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경이롭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단어 하나가 머리속에 계속 맴돈다. 머릿속은 생각을 하지만 눈은 화면에 고정돼있을 정도다. 엔씨소프트가 잘하는 것은 역시 MMORPG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시연 시간으로 정해진 30분이 5분으로 느껴질 정도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 했다. 업계의 소문대로 잘 만들어진 것은 확인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시장의 선택이다. 엔씨소프트가 오는 19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온2' 이야기다. 

10일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아이온2'를 정식 출시 전 플레이해봤다. 아이온2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인 '아이온'을 정식으로 계승한 엔씨소프트의 MMORPG 신작이다. 천족과 마족의 대립이라는 원작의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한 채 비행과 수영 시스템, 후판정 전투, 손으로 직접 조작하는 수동플레이까지 한 단계 진화한 게임성이 특징이다. 


하늘길을 날아다니는 자유로움도 재미다

이번 시연에서는 캐릭터 생성부터 시작해 커스터마이징, 다양한 루트의 이동, 보스몹 '신성한 아울도르'와의 전투 등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를 모두 즐겨볼 수 있었다. 

아이온2의 커스터마이징.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의 커스터마이징.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의 커스터마이징.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의 커스터마이징.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커스터마이징은 방대했다. 원작의 감성을 이어가기 위해 200가지 이상의 항목을 도입해 원하는 외형으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캐릭터의 체형은 물론 피부와 홍채, 머리색 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이용자가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개성을 캐릭터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차별화된 외형을 꾸밀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이 복잡한 이용자를 위해 기본 프리셋도 제공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방대한 자연와 이곳을 누비는 플레이에 눈이 즐거워질 정도였다. 이번 시연에서는 아이온2의 대표 던전인 '우루구구 협곡'을 누빌 수 있었는데, 다양한 기믹 요소를 활용해 이동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아이온2에서 만날 수 있는 '바람길'은 직접 조작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어 화면을 바라보며 구경하는 재미까지 챙길 정도였다. 


후판정 시스템의로 전투 재미 극대화

아이온2는 기본적으로 수동 전투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동 전투를 과감하게 배제하고 오로지 수동 전투를 통한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사실 자동 전투 시스템은 현재 출시되고 있는 MMORPG 장르의 기본과도 같지만, 이를 과감히 제외해 직접 플레이를 통한 재미를 찾았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아이온2 쇼케이스를 통해 "자동 전투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백승욱 개발총괄은 당시 "아이온2는 원작의 세계관을 충실하게 잇되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발전된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완전 수동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수동 전투에 집중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아이온2 플레이 모습.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 플레이 모습.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 플레이 모습.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 플레이 모습.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의 대표 던전 우루구구협곡' 전경.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의 대표 던전 우루구구협곡' 전경.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특히 원작과 달리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차별점이다. 스킬이 발동되는 즉시 데미지가 가해지는 것이 아닌, 실제 공격이 적중하는 순간에 피격 판정이 이뤄지는 것. 이를 통해 현실감있는 전투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플레이했을 때도 후판정 시스템을 체감할 수 있었다.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와의 전투에선 무지성으로 버튼을 난사하는 것이 아닌, 정확한 에임과 연계 기술을 넣어야 데미지를 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보스의 광역 스킬에도 수동 컨트롤을 통한 회피가 가능해 단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스킬은 총 12개...콘솔 플랫폼도 고려?

엔씨소프트는 오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25'에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아이온2의 시연 기회를 제공한다. 현장에서는 이번 시연 빌드와 동일한 '우루구구 협곡'을 탐험할 수 있으며, PC와 모바일을 통해 즐겨볼 수 있다. 

아이온2의 대표 던전 우루구구협곡' 전경.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의 대표 던전 우루구구협곡' 전경.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의 대표 던전 우루구구협곡' 전경.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의 대표 던전 우루구구협곡' 전경.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 우루구구협곡의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 우루구구협곡의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오는 19일에는 아이온2를 국내 및 대만에 정식으로 출시한다. 이에 앞서 16일부터는 PC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생성이 가능하다.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향후에는 PC와 모바일 외에도 콘솔 플랫폼 확장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컨트롤러를 통한 플레이를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김남준 PD는 "아이온2는 원작과 다른 형태의 게임이지만 아이온의 향수를 같이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며 "스킬이 총 12개인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콘솔 플랫폼 확장을 예고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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