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마케팅을 강화했다. KT가 손발이 묶인 상황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KT는 해킹 은폐와 증거 인멸 등으로 정부와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기회를 4분기 실적 경쟁 승부처로 활용할 기세다. LG유플러스에 비해 SK텔레콤이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는 위험 요소가 남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LG유플러스는 아직 해킹 의혹을 모두 털어내지 못했다. 이를 의식한 듯 직접 공세보다 서비스 개선과 체험에 힘을 싣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유무선 마케팅을 확대했다.

SK텔레콤은 젊은층에 초점을 맞췄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주목했다.

12월12일까지 '영(0) 수능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영은 SK텔레콤의 13~34세 대상 브랜드다.

우선 18~20세(2005~2007년생)이 휴대폰을 사고 영 수능 페스티벌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T우주패스 5개월 이용 쿠폰 등을 증정한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를 반값에 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T월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 후 놀(NOL) 티켓에서 할인 쿠폰을 받아 예매하면 된다. 12월7일 회차까지 가능하다.

'T멤버십' 앱에서는 오는 30일까지 버킷리스트를 선택하면 추첨을 통해 다이소 직영점용 5000원권을 선물한다. 'T다이렉트샵'은 수능 기획전을 개설했다. 휴대폰 구매자 대상 중고폰 추가 보상금 등을 제공한다.

오는 20일부터는 '롤드컵 우승 기념 팬 감사 이벤트'를 시작한다. SK텔레콤 e스포츠팀 T1은 지난 9일 세계 최초로 롤드컵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12월15일 서울 성동구 T팩토리 성수에서 T1 선수단 팬미팅을 진행한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 등이 참여한다. 현장에 온 사람에게는 'T1 스페셜 굿즈(기획상품) 패키지'를 배부한다. 팬미팅 참가 접수는 12월7일까지다. 추첨을 통해 60명을 뽑는다.

T1 스페셜 굿즈 이벤트만 별도로도 실시한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니어도 된다. 수험생만 대상으로 하는 굿즈 이벤트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청년 세대를 위한 맞춤형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홍보를 확대했다. 통신사와 상관없이 체험단 5000명을 모집한다.

익시오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전화 대신 받기 ▲통화 녹음 및 요약 등을 제공한다.

오는 21일까지 LG유플러스 온라인스토어에서 디지털가입자식별모듈(eSIM, 이심)을 구입해 '너겟35 요금제'를 개통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금액을 네이버페이로 돌려준다. 후기를 작성하면 평가를 통해 50명에게 무선이어폰을 증정한다.

김탁형 LG유플러스 디지털트라이브장은 "이심 체험단 모집을 통해 AI 통화 앱 익시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보다 많은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인원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서비스 '알닷'은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알닷은 알뜰폰 요금제 비교 개통 서비스다. 2024년 5월 출시했다. 지난 10월까지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알닷 2.0은 ▲알닷케어 셀프 처리 서비스 ▲선불요금제 유심/이심 셀프 개통/충전 ▲부가서비스 가입/조회/변경 ▲인터넷/인터넷(IP)TV 결합 상담 신청 등을 추가했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해 알뜰폰 이용 경험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IPTV 음성 검색 기능도 개선했다. AI '익시'를 적용해 편의성을 향상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온라인콘텐츠서비스(OTT)와 경쟁 무기를 '편의성'으로 잡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음성 활용을 극대화했다. 검색 수단에 음성을 더하는 것을 넘어섰다. 대화하듯 결과물을 두고 "이 중에 한국 영화는?"처럼 조건을 걸거나 "액션 말고 로맨스"와 같이 조건을 바꾸거나 "다른 재밌는 게 뭘까?"라고 재검색할 수 있다.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장은 "음성 검색 고도화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시청 경험뿐만 아니라 편리함까지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남구 일상비일상의틈 바이 유플러스에서는 현대 미술 전시회를 연다. 갤러리호튼과 협업했다. 12월31일까지 진행한다. '창조의 경제: AI와 인간 그리고 예술'을 주제로 잡았다. 이우환 이세현 양정욱 박서보 유화수 윤석원 장진승 에디람 박한샘 9명의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틈에서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전시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틈과 예술 분야 협업을 확대해 고객이 일상 속에서 LG유플러스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한편 KT는 개인(B2C)보다 기업(B2B)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각자도생이다. 현재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방법을 장기적 협력에서 찾는 모양새다.

지난 7일 KT는 한국교원대학교와 'AI 기반 교육 디지털 전환(AX) 공동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교원대 'AI에듀테크센터'를 거첨으로 AI 기반 교육 플랫폼과 설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AI와 네트워크를 결합한 실무형 교육 및 연구 협력을 통해 교육 현장의 AX를 가속화하겠다"라고 제시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