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랩 패밀리 1000개사 육박…'AI·로봇·디지털 헬스' 35개사 소개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은 스타트업이 1000개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 헬스 ▲콘텐츠 및 서비스 ▲소재 및 부품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환경/사회/지배구조(ESG)까지 다양한 영역의 새로운 시도를 주목했다. 사내와 사외 구분을 두지 않고 성장을 지원했다.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서울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C랩은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2012년 시작했다. 'C랩 인사이드'는 사내 'C랩 아웃사이드'는 사외 스타트업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투자 ▲사업화 ▲매출처 확보 ▲협력 등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총 959개사가 수혜를 입었다. C랩 인사이드는 423개 프로젝트를 검토했다. 1716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62개 기업이 창업에 성공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536개 스타트업을 키웠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1조8000억원이다. 9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C랩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를 거친 기업은 'C랩 패밀리' 자격을 획득한다. 삼성전자와 끈을 이어가는 C랩 생태계다.
이번 행사는 C랩 아웃사이드 7기 ▲노드 ▲사운더블헬스 ▲오션스바이오 ▲우리아이오 ▲이모코그 ▲실일리터 ▲스트레스솔루션 ▲원소프트다임 ▲딥메디 ▲도르코퍼레이션 ▲아이브 ▲유니바 ▲로닉 ▲에이딘로보틱스 ▲아이디어오션 ▲테솔로 ▲아임시스템 ▲에이투어스 ▲소프엔티 ▲지오그리드 ▲딥센트 ▲커즈 ▲페어리 ▲호패 ▲투아트 ▲오니온에이아이 ▲제타모빌리티 ▲리플라 ▲땡스카본 ▲예쓰바이오 30개 기업과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한 ▲뤼튼테크놀로지스 ▲엔닷라이트 ▲툰스퀘어 ▲핀포인트 ▲지오로봇 5개 기업 총 35개사가 나섰다. 성과 발표와 전시 등을 가졌다. 삼성전자 및 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관람했다.
로봇은 음식을 조리하는 일을 넘어 식재료도 알아서 취사 선택한다. 로닉은 요리법에 맞춰 음식 재료를 자동으로 계량하고 소분하는 조리 로봇 설루션 '큐브'를 공개했다. 모듈로 구성해 필요한 요리에 맞춰 배치할 수 있다. 멀티모달 센서를 내장해 100여개 식재료를 구분한다.
장희 로닉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머신러닝(ML)을 통해 필요한 식재료 계량 등을 지속 고도화한다"라며 "미래 급식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센싱 기술 업체다. 로봇의 동작에 필요한 다양한 센서를 공급한다. 테솔로는 로봇의 손을 담당한다. 사람처럼 5개의 손가락을 가진 로봇을 개발했다.
류우석 테솔로 이사는 "인간의 수작업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같은 5개의 손가락을 가진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3~4개 손가락의 로봇을 만드는 것보다 데이터 기반 학습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아이디어오션은 내게 필요한 로봇을 직접 제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설루션 '메테어스'를 내놨다. 로봇 설계 및 제조 과정을 AI가 설정해 주는 방식이다. 앞서 언급한 로닉 에이딘로보틱스 테솔로 등을 결합한 새로운 로봇을 창출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는 셈이다.
김중호 아이디어오션 대표는 "2026년 9월 상용화가 목표"라며 "현재 설계 고도화 및 부품 데이터베이스(DB) 확충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게이머를 위한 AI도 등장했다. 도르코퍼레이션은 '비전 AI'를 이용해 게임 명장면을 자동으로 녹화하고 편집하는 AI를 개발했다. 현재 30개 게임을 처리할 수 있다. 내년까지 100여개로 확장할 예정이다.
조형래 도르코퍼레이션 대표는 "PC에 AI를 설치하면 게임을 알아서 인식해 동영상을 만들어준다"라며 "게임 유형과 상관없이 이용자가 선호하고 좋아하는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AI를 미세조정(파인튜닝)한 것이 경쟁력"이라고 안내했다.
디지털 헬스는 약의 영역까지 넘어왔다. 이모코그는 경도인지장애(MCI)와 치매를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선보였다. 지난 10월부터 대형 병원에서 처방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독일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상담 치료를 대신하는 방식이다. 오션스바이오는 이어폰 형태 전자약을 소개했다. 미주신경을 전기로 자극해 수면 장애 및 우울증 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노드는 비접촉 염증 치료 및 재생 촉진 기기를 전시했다. 알레르기 비염 완화 기기 등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와 기술을 발표했다.
송정우 이모코그 디렉터는 "최근 MCI 치료제가 등장했지만 아직 비용이 높고 부작용이 크다"라며 "디지털 치료제는 안전하게 부담을 줄이면서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역설했다.
박지훈 노드 대표는 "전자약의 역할은 여러 종의 약물을 투입할 때 생길 수 있는 우려를 덜 수 있는 것도 있다"라며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만성환자 등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친환경은 여전히 다양한 도전이 이뤄지는 영역이다. 에이투어스는 '물'을 꺼냈다. 오존이 발생하지 않는 정전 분무 기술로 수산기를 생성한다. 지난 1월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만든 물을 가습 살균 세정 등의 용도로 가정 및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 소프엔티는 과불화합물(PFAS)-프리(FREE) 소재 회사다. 친환경 신소재 의료 필터와 방수 소재(벤트) 등을 공급한다.
최진현 소프엔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납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내년 국내 생산시설을 완공하면 단가는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지원 지속을 약속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삼성전자 C랩은 대기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스타트업의 창의성과 빠른 실행력이 더해져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온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개방형 혁신 모델'"이라며 "결국 사람과 기업이 서로 협력할 때 비로소 큰 성과가 창출되는 만큼 이러한 개방형 혁신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대관(CR)담당 사장은 "삼성전자 C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개방형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사업 협력과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동반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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