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엔씨소프트 부스 내 '아이온2' 시연 공간 /사진=남도영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엔씨소프트 부스 내 '아이온2' 시연 공간 /사진=남도영 기자

 

엔씨소프트가 대형 신작 MMORPG '아이온2' 출시 직후 주가 하락을 겪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선 긍정적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년간 엔씨소프트의 실적 하락을 끊어낼 핵심 캐시카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출시 직후, 신작 모멘텀은 사라졌지만 체질개선을 이뤄낸 엔씨소프트를 다른 시각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을 증권가의 따르면 국내 증권사 대부분 엔씨소프트 아이온2 출시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날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가 19일 오후 5시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7위(한국)·22위(대만)를 기록했다. 아직 실패를 언급하긴 이른 시기"라며 "출시 이틀 정도가 지나면서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 반영될 예정인데, 만약 상위권을 기록할 경우 현재의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온2의 과금체계는 멤버십 4만9500원과 데바패스 2500큐나(약 5만3750원)로 이뤄졌고, 스킨 관련 커스터마이징 제품은 1만9900~4만9000원대다. 기존 양산형 MMORPG 대비 착한 과금 탓에 누적 매출 속도가 더디지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숫자는 경쟁작을 압도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안 연구원은 "월활성사용자(MAU) 150만명, 구매사용자(Paying User) 25%를 가정할 경우 월 387억~570억원(일평균 13억~19억원)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매출액을 4분기 일평균 25억원(국내 18억원·대만 7억원), 내년 연간 5946억원(일평균 16억원·글로벌 포함)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 연구원은 "캐릭터 사전 선점 이용자들의 접속 오류를 해소하고, 이용자들의 우려가 제기된 '영혼의 서'·'전투강화 주문서' 등 일부 유료화 아이템을 제거하면서 스킬·데바니온 초기화도 0원으로 내렸다"며 "모바일 유저의 논타겟팅 방식도 스킬 자동 사용으로 보완하는 등 유저 불만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우려는 조금씩 불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아이온2 출시 후 달라진 엔씨소프트에 주목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 및 출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지스타에서 2027년까지 서비스 예정인 MMORPG 신작도 공개하는 만큼 '아이온2' 출시 이후에도 주가를 지탱할 요소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 게임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의 결제 시스템 변경 역시 수익성 강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 출시 및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올 4분기 의미 있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신작 출시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간 실적 개선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의 내년 신작 모멘텀도 여전하다는게 증권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를 필두로 신더시티, 타임테이커스, 브레이커스 등 게임 3종이 출시되고 연말까지 기존 콘텐츠를 활용한 4종의 스핀오프 게임이 출시되며 이들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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