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언택트'로 날았다
#탈통신으로 신사업 다각화
#뉴 비즈 사업은 순항 중
탈통신을 외치며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한 SK텔레콤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올 3분기 SK텔레콤은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등 뉴 비즈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본업인 통신분야도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최근 T맵을 기반으로 한 'T맵 모빌리티'를 5대 신사업으로 채택하면서 4분기에는 원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과 B2B, 클라우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본격적인 이익 턴어라운드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SKT, 내년 말 5G 가입자 900만 전망
5일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3분기 4조730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것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615억원을 기록, 19.7% 급증해 증권가 전망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이 이번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안정적인 기존 무선(MNO) 사업 부문과 함께 '뉴비즈'라 불리는 신사업이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그동안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가 주축이 된 신사업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 가시적인 성과로 돌아온 것이다.
11월 기준, SK텔레콤 5세대(5G) 가입자는 426만명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 3분기 5G 가입자가 92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100만명의 5G 가입자를 유치한 이후 4분기 55만명, 올 1분기 56만명으로 증가세가 주춤하다 2분기부터 다시 가파른 가입자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 센터장은 "5G 아이폰 출시로 무선매출 증가, 5G 서비스 활성화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연말 5G 가입자는 당초 예상한 500만~600만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에는 5G 가입자가 90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저가 5G 요금제 출시 계획도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 센터장은 "당사는 경쟁 환경과 가입자 추이를 고려해 5G 요금제 개편 검토중이고,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더한 '5대 사업' 재편... B2B 사업 확대
SK텔레콤은 통신사 딱지를 떼고 신사업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T팩토리' 기자간담회에서 "텔레콤의 T가 아닌 테크놀로지, 투모로우의 T로 '기술'과 '미래'를 의미한다"며 사명 변경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특히 SK텔레콤은 'T맵' 기반 모빌리티 사업을 기존 4대 핵심 사업부(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에 이은 5번째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는 등 지배구조도 신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은 "T맵은 국내 최대 사용자를 가지고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 보유하고 있다"며 "티맵 기반 IVI 서비스 제공, 티맵 오토서비스 등 통신과 모빌리티 서비스 활용한 서비스 차별화 등이 SK텔레콤이 가진 강점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뉴비즈 부문의 주요 사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삼총사'는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미디어 부문은 IP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한 966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은 "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경쟁 활성화는 시장 확대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2023년 유료가입자 500만, 매출 5000억원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 사업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비대면 특화 서비스를 비롯, 클라우드와 융합 보안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보안 솔루션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더 높은 수익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콜 Q&A에서 어떤 질문이...
오전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 질의응답(Q&A)에서는 T맵 모빌리티 분사 이외에도 원스토어와 B2B 사업, 주파수 재할당, IDC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의 향후 기업가치를 묻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원스토어는 지난 9월 IPO 주관사를 선정했다"며 "원스토어는 2019년 FI 투자 유치해 5000억원 기업가치 인정받았고 성장세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향후 대작게임들의 입점 확대 전망하며 2021년에도 성장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2B 사업에 관해 SK텔레콤은 '투트랙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나 클라우드 경쟁력이 약해보인다는 우려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먼저 5G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AWS와 협력 중이고, 베스핀글로벌에도 투자했다"며 "또 기업전용 5G 솔루션 분야에서 하이닉스, 삼성전자, 포스코 상대로 기업전용 네트워크도 구축했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1년 7월 일산과 서울 가산동에 대규모 IDC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IDC 사업 경쟁력이 크게 점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IDC에 대한 추가 투자 검토 중이며, 계획이 구체화되는 시기에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파수 재할당과 관련된 정부와 사업자의 입장차에 대한 질문에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 센터장은 "현재 주파수 재할당 대가산정에서 과거 경매 결과 반영할 것인지,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와 사업자 간 이견 존재하고 있다"며 "과거 경매가 그대로를 반영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과도한 것이며 명확한 법적근거나 과거 사례도 없다고 생각, 향후 정부가 5G 활성화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 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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