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소라 기자
/그래픽=이소라 기자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락스 게이밍(락스)과 이번 시즌 지속적으로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납니다.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펼쳐질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팀전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락스와 아프리카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칩니다.


프로팀에 전패, 흔들리는 락스

이번 시즌 8강 풀리그에서 락스가 3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켜내긴 했지만 경기력만 놓고 보면 너무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팀에게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불명예 기록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락스는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와 샌드박스 게이밍(샌드박스)에게 패한데 이어 아프리카에게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즉 프로팀에게 모두 패하고 아마추어 4팀에게 승리해 4승3패로 3위에 오른 것입니다. 

락스 게이밍/사진=넥슨 제공
락스 게이밍/사진=넥슨 제공

심지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유일한 아마추어팀인 프로즌도 프로팀 아프리카에게 승리한 기록이 있습니다. 락스의 이같은 결과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락스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 팀의 브레인이자 기둥이었던 박인재 감독이 휴식을 선언하면서 구심점을 잃었죠. 결국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락스는 시즌 내내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에이스인 이재혁 역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팀워크 살아나는 아프리카

시간이 갈수록 흔들리는 락스에 비해 아프리카는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팀워크가 잘 맞아가는 모습입니다. 시즌 초반 아마추어 팀인 프로즌에게 패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된 듯 보입니다. 누구에게도 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생겼기 때문인지 더욱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유영혁을 중심으로 김기수가 러너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데다 우성민 역시 경험 많은 선수답게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죠. 

아프리카 프릭스/사진=넥슨 제공
아프리카 프릭스/사진=넥슨 제공

지난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는 8강 풀리그에서 자신들에게 굴욕을 안겼던 아마추어팀 프로즌에게 2대0 완승을 거두며 건제함을 과시했습니다. 에이스 유영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복수 꿈꾸는 락스 vs. '어게인 4월3일'  아프리카

이번 시즌 8강 풀리그에서 락스는 아프리카에게 패했습니다. 최근 락스가 스피드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석인을 앞세워 아이템전에서 승부를 본 뒤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재혁이 나서서 이기는 패턴으로 승리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스피드전은 아프리카의 승리로 끝이 났죠. 아이템전에서 락스는 에이스 강석인이 나서서 시나리오대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하필 아프리카에는 강석인의 아이템전 라이벌 이은택이 버티고 있었죠. 결국 아이템전에서 이은택을 앞세워 아프리카가 승리를 따내면서 아프리카가 2대0으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에 갔다면 이재혁을 보유한 락스가 더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아프리카는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차단해 버렸습니다. 아이템전 에이스인 이은택이 있는 아프리카에게 락스의 시나리오는 통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락스는 복수를 꿈 꿀 것이고 아프리카는 락스에게 완승을 거둔 4월3일 경기대로 흘러가기를 바라겠죠. 어떤 팀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이번 준플레이오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변수는 개인전에서 날아다니는 송용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변수는 락스의 2인자 송용준입니다. 지난 시즌 개인전에서 이재혁과 함께 결선 2라운드에 올라 맞대결을 펼쳤고 준우승을 차지한 송용준은 '01라인'을 이끌 차세대 선수로 주목 받았죠.

락스 게이밍 송용준/사진=넥슨 제공
락스 게이밍 송용준/사진=넥슨 제공

그러나 준우승 이후 송용준은 이번 시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이재혁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2인자 역할을 잘 해낸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에는 이재혁 혼자 경기를 치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송용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죠.

다행히 송용준은 지난 24일 펼쳐진 개인전에서 깜짝 놀랄 활약을 펼쳤습니다. 박인수-이재혁-박현수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만들어 냈죠. 송용준의 1위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만약 이번 아프리카전에서 송용준이 개인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락스의 승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송용준의 활약 여부에 따라 락스와 아프리카의 경기 결과가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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