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은 '01 라인'이 다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팀전에서는 배성빈이 에이스 결정전 전승으로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더니 개인전에서는 박현수와 송용준이 반전의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네요. 모든 스토리를 '01 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인전 이변의 주인공들은 영락없는 '01 라인'

지난 주, 16강 B조 경기는 '01 라인' 대전이 펼쳐졌습니다. 개인전 예선 D조에서 한번 맞대결을 펼쳤던 '01 라인'들이 16강 B조에서 또다시 만난 것입니다. 유창현을 비롯해 박현수, 박도현, 배성빈 등 최근 주목 받은 '01 라인'들이 총집합했죠.

조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유창현, 에이스 결정전 전승을 기록하며 팀전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배성빈이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죠. 같은 팀이이라 팀전에서는 볼 수 없는 맞대결이었기에 더욱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샌드박스 게이밍 박현수/사진=넥슨 제공
샌드박스 게이밍 박현수/사진=넥슨 제공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의 예상을 꺠고 샌드박스 게이밍(샌드박스) 박현수가, 그것도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두가 입을 벌리고 놀랄 수밖에 없었죠.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유창현, 배성빈, 박도현 모두 패자조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박현수는 깜짝 1위로, 유창현과 배성빈은 깜짝 탈락으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죠.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가 이어졌기에 팬들은 이제 '01 라인' 대전을 기대하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다른 깜짝 1위의 주인공...락스 송용준

박현수가 깜짝 1위를 차지한 뒤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24일 펼쳐진 개인전은 더욱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인수와 이재혁이 출격 예정이었고 '01 라인' 대전에서 압승한 박현수까지 합세해 결승 진출전을 치를 예정이었죠. 

락스 게이밍 송용준/사진=넥슨 제공
락스 게이밍 송용준/사진=넥슨 제공

팬들의 관심은 박인수와 이재혁, 박현수에게 쏠려 있었습니다. 박인수에게 계속 1위를 빼앗긴 이재혁이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깜짝 1위를 기록한 박현수가 최강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지, 아니면 박인수가 계속 조별 경기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01 라인'의 숨은 강자 락스 게이밍(락스) 송용준이 깜짝 1위를 기록한 것입니다. 그것도 박인수와 이재혁을 아슬아슬하게 2점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라 더욱 놀라웠죠. 

경기력도 기복이 없었습니다. 1위로 임팩트 있는 경기를 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트랙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결국은 1위에 올랐습니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01 라인'들과는 또다른 느낌의 경기 운영이었습니다. 


01 라인이 다한 개인전

조별 예선부터 16강 승자전이 펼쳐질 때까지 이야기를 만들고, 이변을 만들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모두 '01 라인'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존심을 걸고 어떻게든 '01 라인' 최강자가 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분명 이재혁이 개인전 2회 우승으로 단연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만 놓고 본다면 이재혁보다 앞서고 있는 '01 라인'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완전한 최강자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지금 '01 라인'은 서열을 매길 수가 없죠. 가장 최하위라고 여겨졌던 송용준이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만 보더라도 혼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전에 출격하는 한화생명 '01라인' 박도현, 배성빈, 유창현(왼쪽부터)/사진=넥슨 제공
개인전에 출격하는 한화생명 '01라인' 박도현, 배성빈, 유창현(왼쪽부터)/사진=넥슨 제공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01 라인'들의 선전은 어느 떄보다 카트라이더 리그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죠. 문호준이 은퇴한 지금, 리그를 봐야 하는 이유를 '01 라인'들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5월 1일, 결승 진출을 놓고 또다시 '01 라인' 대전이 펼쳐집니다. 또다시 박현수와 배성빈, 박도현, 유창현이 출격해 결승 직행을 두고 맞대결이 예정돼 있죠. 그들의 경기가 너무나 기대됩니다. 얼마나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이소라 기자 spra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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