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내내 하락하던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반등했다. 금융권이 연이어 헝다그룹 문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인한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투심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6.35% 상승한 개당 5388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22일 5000만원대 붕괴를 위협받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에 성공한 것.
앞서 비트코인은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와 FOMC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으로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금융권에서 헝다그룹 리스크와 FOMC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투심이 회복된 모습이다.
지난 22일 '금융위-금감원 합동 가상자산사업자 동향 점검회의'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헝다그룹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다만 가상자산 관련 규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내로 법학교수이자 가상자산 회의론자인 소울 오마로바를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으로 임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울 오마로바는 가상자산과 관련해 더욱 엄격한 감독 및 규정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비트코인 반등에 동반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10.42% 상승한 개당 380만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22일 한때 350만원선이 붕괴됐던 이더리움이 가격을 회복한 모습이다. 더불어 리플도 전일 동시간 대비 14.28% 상승한 개당 1240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6포인트 오른 27을 기록했다. 투심이 개선되며 '극단적 공포' 단계에서 '공포' 단계로 전환된 모습이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11.81% 상승한 개당 1420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도 전일 동시간 대비 26.06% 상승한 개당 118달러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비트코인 반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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