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송금 넘어 MTS·보험·대출중개 등으로 확대…해외진출도 속도
"사용자들이 여러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 수고를 할 필요 없이, 오직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25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발 빠른 성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는 의지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 주를 공모한다. 지난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 원으로 확정됐고, 약 1조53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이틀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확보한 자금은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투입할 전망이다. 이날 류 대표는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해보험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다"라며 "운영자금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과 소액 여신 서비스 운영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먼저 46조원에 달하는 목표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편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MTS)를 준비하고 있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자체적으로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이력이 부족해 기존에 대출을 이용할 수 없었던 이들을 대상으로 대출 중개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5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국내 최초 선·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 서비스도 출시 한다.
내년부터 열릴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면서 자산현황 조회, 수입 및 지출 심층 분석에 따른 금융상품 제공 등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공모자금이 이같은 신사업 확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글로벌 핀테크 사업자와 손잡고 30조원 규모의 해외시장을 공략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선 유망 핀테크 기업의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CSO)은 "회사는 앤트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알리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해외 8개 국가에 모바일 월렛 파트너를 확보해 향후 네트워크가 확장 시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구글, 애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온·오프라인 가맹점도 지속 확대해나가겠다"면서 "위드코로나에 맞춰 중국과 동남아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상장 후 동남아를 중심으로 금융플랫폼 협력도 더욱 강화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기술 개발도 지속해나가며 핀테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서비스가 스스로 진화하고 향상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AI와 딥러닝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 또 블록체인 기반 인증이나 생체 인식 등 사용자 인지(Recognition)–인증(Authentication)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신원근 CSO는 "(상장 후) 기술적인 투자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AI와 이를 빅데이터와 결합한 로보어드바이저 등 기술을 통해 유망 핀테크 사업 기반을 다질 것"이라 했다.
한편,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페이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545곳의 국내외 기관이 몰렸고 경쟁률은 1714.47대1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기관은 70.4%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1조원 이상 IPO를 진행한 대어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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